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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압산소치료기 멋대로 쓴 공공병원장 "노화방지 확인하려고"

입력 2022-05-09 20:34 수정 2022-05-09 23:31

세금 19억5천만원 들인 의료시설 '사적'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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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19억5천만원 들인 의료시설 '사적' 이용

[앵커]

제가 보여드리는 이 의료기기는 고압산소치료기입니다. 바로 이겁니다. 아무나 막 써도 되는 게 아닙니다. 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그런데 공공병원인 성남시의 의료원장이 이 기계를 사적인 목적으로 수십 번 사용했습니다. 노화를 늦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그거 확인하려고 했다, 이게 해명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기계 안으로 들어오더니 의자에 앉습니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산소마스크로 바꿔 쓴 뒤 맞은 편에 있는 텔레비전을 봅니다.

고압산소치료기 내부를 찍은 CCTV 영상인데, 치료를 받는 사람은 성남시의료원 이모 원장입니다.

[이모 씨/성남시의료원 전문의 : 원장님이 그 안에 들어가는 일이 좀 빈번하게 있는 거를 조금 확인했고. '왜 이렇게 사용하시느냐' 그냥 의문을 갖고 일을 하고 있었고요.]

고압산소치료기는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기압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고농도 산소를 들이마시게 하는 의료기기입니다.

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성남시의료원은 공공의료 목적으로 국비와 시비 19억5천만 원을 지원받아 고압산소치료실을 만들었습니다.

이 원장은 환자가 아닌데도 고압산소치료기를 이용했습니다.

취재진에게 환자를 위해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성남시의료원장 : 초기에는 우리가 시운전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그 안에 얼마나 추운지도 아무도 몰라요. 환자는 얼마나 추운지.]

하지만, 이 원장은 환자가 없을 때도 혼자 기계를 썼습니다.

평일 업무시간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매회 2시간씩 지금까지 60번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모 씨/성남시의료원장 : (그런데 60번 아직 덜 채우셨잖아요.) 60번 채웠어요. (언제 완료됐습니까?) 지난주에 끝났어요.]

고압산소치료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해보고 싶었다는 겁니다.

[이모 씨/성남시의료원장 : 내가 나를 가지고 내 근무를 하면서 시험해보겠다는 게 그게 그렇게 나쁜 일입니까? '내 권한 안에서 이 정도는 해볼 수 있다'라고 보는 거예요.]

하지만 관련 실험을 위해 연구 계획서를 내는 등 정식 절차를 밟은 적은 없습니다.

[이모 씨/성남시의료원 전문의 : 혜택을 받는 사람이 결국 그 실험 당사자인 원장님이시거든요. 그 연구가 아무리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일반 환자들한테 적용을 할 수도 없고요.]

회당 10만원 정도 하는 고압산소치료비도 내지 않았습니다.

[남궁인/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 비용도 안 내고 그렇게 사적인 영역에서 그거를 사용을 한 거잖아요. 그거 자체가 누가 봐도 문제고…]

성남시는 의료원 직원들 진술을 바탕으로 한 내부감사에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황성현/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사무국장 : 원장이 본인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병원에 있는 공공재산을 이용해서 실험을 했다'라고 생각하고요. 공공병원의 원장님으로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현재 외부감사가 진행 중인데 성남시는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VJ :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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