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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최고·못 잊을 배우"…故강수연 빈소, 이틀째 추모 발걸음 계속

입력 2022-05-09 17:38 수정 2022-05-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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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배우 故강수연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틀째 계속됐다.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강수연의 빈소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가 차려진 8일 빠르게 달려온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 배우 박정자, 김혜수, 문근영, 한예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조문했다.

빈소가 차려진 이틀째에도 꾸준히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임권택 감독은 9일 오전에도 이틀째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예지원 역시 이틀 동안 다녀갔다. 고인과 6촌으로 알려진 배우 김석훈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오후 3시께 연예계를 대표하는 '의리남' 배우 김보성도 빈소를 찾았다. "아직 경황이 없다"며 취재진 앞에 선 김보성은 "(강수연 배우는) 한국 영화계를 발전시킨 최고의 배우이자, 한국 역사상 최고 의리의 여배우다. 갑자기 이렇게 돼서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결혼도 안하고 남편, 자식 없이 이렇게 가시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내가 어려울때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떡볶이 장사 한다고 했더니 힘내시라고 대단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강수연 선배님 너무 존경하고 사랑했다. 부디 좋은 곳에 영면하시길 진심으로 기도 올리겠다"며 울먹였다.
 
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평소 강수연과 막역했던 한지일도 8일에 이어 9일에도 빈소를 찾았다. 한지일은 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억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한지일은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한지일은 강수연과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임권택 감독)'(1989)에서 부부 역할로 호흡하며 연을 쌓았다. 미국에서 생활 중이던 한지일을 다시 한국에 정착하게 한 인물 역시 강수연이다. 한지일은 "2017년도 부산국제영화제 때 신성일 선생님 회고전을 위해 3일 정도만 있다 가려고 했는데 당시 공동위원장이던 강수연이 '좋아하는 영화 하면서 사세요'라고 한 그 말에 지금까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권택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강수연은) 당찬 여배우다. 해외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받은 여배우다. 베니스나 모스크바 영화제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다. 거기서 상 받은 진짜 대단한 배우"라며 "대한민국 팬 여러분들이 강수연을 잊을까? 결코 안 잊을 거 같다. 워낙 독보적인 인물이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강수연이 있었기에 지금의 후배들이 해외에서도 상도 받는 듯 싶다. 덕분에 우리 영화계가 발전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외에도 배우 유해진, 장혜진, 양동근, 정유미, 김민종, 이연희, 심은경, 이창동 감독, 양익준 감독, 김의석 감독, 박광수 감독, 강우석 감독, 이정향 감독, 김초희 감독, 가수 박미경,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오후 4시 35분께 이창동 감독과 함께 빈소를 찾은 배우 문성근은 비통함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은 어떤 말도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조문객들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수시간동안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억하고 추모했다.

SNS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홍석천은 강수연의 사진을 SNS에 게재한 뒤 "참 행운이었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 안 돼서 수연 누나를 알게 된 건. '석천아 누난 네 그대로가 참 좋다' 그 응원이 내겐 큰 힘이 됐었다. '누난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제일 예뻐요' 그랬다. 내가 그렇게 말했다. 누나는 그 특유의 보조개 웃음을 보이며 '석천이는 바른말 잘하네' 하며 농담하며 까르르 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부산영화제 갈 때마다 맛있는 거 같이 먹자고 나오라고 졸라댈 걸. 어려워하지 말 걸. 누나 이따가 보러갈게요. 아픈 줄도 모르고 미안해요"라고 덧붙여 그리움을 덧붙였다.
 
"의리 최고·못 잊을 배우"…故강수연 빈소, 이틀째 추모 발걸음 계속
"의리 최고·못 잊을 배우"…故강수연 빈소, 이틀째 추모 발걸음 계속
"의리 최고·못 잊을 배우"…故강수연 빈소, 이틀째 추모 발걸음 계속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 장으로 치러진다. 고인과 깊은 연을 지닌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문은 배우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등이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 이름을 올렸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흘만에 세상을 떠났다. 9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던 넷플릭스 '정이(연상호 감독)'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됐다. 조문은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발인은 11일이며 오전 10시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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