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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감독 놀음이다…웨스트햄 '자멸' AS로마 '자축'

입력 2022-05-06 20:00 수정 2022-05-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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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는 감독 놀음이다', 오늘(6일) 유럽 축구는 이 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애먼 볼보이에게 화를 푼 감독과 경기를 마치고 펑펑 운 감독, 달랐던 행동만큼 결과도 크게 나뉘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프랑크푸르트 1:0 웨스트햄|유로파리그 준결승 >

패스 한 번에 뻥 뚫리자 급한 마음에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립니다.

처음엔 경고만 주어졌는데 결정적 기회를 막은 것 아니냐는 항의에 비디오 판독을 한 주심은 퇴장을 선언합니다.

1차전 한 골차로 졌던 웨스트햄은 1명이 모자란 채 따라붙어야 했고, 프랑크푸르트는 이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텅 빈 공간에서 보레가 침착하게 공의 방향만 바꿔 골을 넣습니다.

두 골 차를 좁혀야 하는 팀은 점점 거칠어졌는데 가장 조급했던 건 이런 선수들을 다독여야 할 감독이었습니다.

[모예스/웨스트햄 감독 : 공 빨리 줘! 공 빨리 줘!]

공을 늦게 준다며 애먼 볼보이를 위협한 돌발 행동은 양팀 벤치의 신경전까지 이어졌고 결국 퇴장당한 모예스 감독은 반쪽짜리 사과만 남겼습니다.

[모예스/웨스트햄 감독 : 저는 볼보이를 맞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과합니다.]

스스로 무너진 상대 팀에 프랑크푸르트는 차범근 전 감독의 1980년 우승 이후 42년 만에 결승에 다시 섰습니다.

경기장에 모인 5만 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축제를 즐겼지만 원정 팬들과도 충돌하며 30명 넘게 체포되는 씁쓸한 장면도 남겼습니다.

[모리뉴/AS로마 감독 : 준결승은 중요해요. 만약 해고되지 않는다면 결승에 갈 수 있으니까요.]

< AS로마 1:0 레스터시티|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준결승 >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부진으로 경질됐던 지난해 토트넘에서의 기억을 되살리는 한 마디.

그래서인지 코너킥을 골로 바꿔낸 선제골을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지켜낸 상황에서도 모리뉴 감독은 그라운드까지 나와 반칙을 이끌어낸 선수를 격려했습니다.

새로 맡은 AS로마를 31년 만에 유럽대항전 결승에 올린 순간, 펑펑 눈물을 쏟았는데,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이어 컨퍼런스리그까지 유럽 대항전 세 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감독은 모리뉴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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