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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벌레 뒤덮인 국내 최장 보행교…"도저히 못 걷겠다"

입력 2022-05-04 20:31 수정 2022-05-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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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가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보행교가 최근 개통했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고들 얘기한다는데, 무엇 때문인지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씩씩하게 계단을 오르는 손자를 보며 할머니도 따라 올라봅니다.

[이종혁/5살 어린이 : (오늘 누구랑 온 거예요?)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왔어요.]

[최정희/충남 공주시 산성동 : 산책하는 것도 좋고 보면 꽃도 심어 있고 유리에 분수도 나오고 다 좋아요.]

3년 반의 공사를 거쳐 지난 3월 개통한 금강보행교입니다.

[최유정/세종 조치원읍 : 세종에 이런 데가 있는지 몰랐고 깨끗하고 되게 넓고요.]

[김세아/세종 집현동 : 밖에 나오니까 개운했어요. 다음에 또 와가지고 같이 놀고 싶어요.]

그런데 밤엔 다른 반응이 나옵니다.

[박상환 박서영 박경은/세종 보람동 : 떼로 몰려다녀서 불빛 쫓아다녀서 걸을 수가 없어요. 애들이 무서워서 못 와요. 벌레가 많아가지고.]

후기에도 벌레 얘기가 가득하고, 민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진 뒤에 다시 보행교를 찾아와봤습니다.

조명이 켜지며 야경을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런데 조형물을 가까이에서 보니 뭔가 많이 붙어있습니다. 모두 벌레입니다.

시소와 키오스크, 난간, 화장실에도 온통 벌레가 붙어있습니다.

[장수연/세종 소담동 : 지나갈 때마다 손에 이렇게 칙칙칙 지나가고, 앞에서는 벌레가 따라따라따 이렇게 모여 있었어요. 비유해 보자면 저기 앉는, 빛나는 앉는 의자 아세요? 그쪽에 벌레가 따닥따닥 그래서 아빠 수염 같았어요.]

제 발밑에도 벌레가 많은데요. 하나를 집어보겠습니다.

총길이는 3cm 정도고, 몸통에 비해 날개가 길어 팅커벨이라고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입니다.

사람을 물거나 피해를 끼치친 않지만,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김경남/세종 보람동 : 유독 벌레가 왜 이렇게 많은 거예요? 눈에도 벌레가 들어가가지고 애기가 눈에 들어간 벌레 꺼내줬어요.]

다리 바로 아래는 금강으로, 원래 물에 살던 유충이 성충이 되어 밖으로 나온 건데 거대한 보행교가 들어선 뒤 밤마다 켜지는 밝은 조명에 자연스레 몰려드는 겁니다.

어젯밤(3일)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던 벌레는 날이 밝은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바닥을 보시면 흔적이 남았는데요.

벌레가 죽은 위로 사람들이 계속 걸어 다니며 자국이 생긴 겁니다.

[임도훈/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 : 유속이 느린 곳, 그렇게 형성된 웅덩이 같은 곳에 산란하고 번식하거든요. 물을 균형 있게 흐르게 하기 위해서 하천 내의 시설물들을 잘 보수하고 관리해야만…]

세종시는 대책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인데,

[세종시 주무관 : (하루에) 3번 정도 청소를 했는데 5번에서 6번 정도 청소를 하는 걸로 늘렸고요. 에어커튼을 설치하려고 지금 검토 중에 있고요.]

전문가는 정밀 조사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양영철/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 유충의 서식 환경, 서식 생태, 서식 개체수라든가 그런 것(조사)들이 선행되지 않고, 5월달에 성충을 없애겠다 이런 것들은 상당히 효과도 (적고…)]

이 보행교를 만드는 데 천억 원 넘게 들었습니다.

공들인 만큼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려면, 시민들의 불쾌함을 그냥 지나쳐선 안 돼 보입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입니다.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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