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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팬 잊지 않은 손흥민…'엉성한' 세리머니 이유 있었다

입력 2022-05-02 20:47 수정 2022-05-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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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가장 기쁜 순간에 손흥민 선수는 평소와는 다른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조금은 엉성해 보이는 이 동작에는 알고 보니,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뒷얘긴 문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토트넘 3:1 레스터|프리미어리그 >

첫 골을 넣고 동료를 가리킨 손흥민.

[손흥민/토트넘 : 골이 들어간 데는 저만큼이나 로메로의 몫이 크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평소대로 이 순간을 사진찍듯 기억하는 세리머니를 하나 했는데, 손키스와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색다른 뒤풀이엔 뭉클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벤 데이비스/토트넘 : 쏘니가 좋아할 거야. 쏘니한테 전화해서 세리머니 보여주자]

[손흥민/토트넘 : 라일리!]

예정일보다 석 달 먼저 태어난 라일리는 뇌성마비로 걸을 수 없단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다섯 살이 된 지금, 고된 재활을 거쳐 이제 토트넘 팬으로 축구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골대에 골을 넣은 라일리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했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라일리를 향해 마음을 전한 겁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고도 손흥민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잊는 법이 없습니다.

[딜라일라/토트넘 팬 : 쏘니 사랑해요!]

뜻밖의 인사를 건네받고 소녀는 뛸 듯이 기뻐했는데,

[손흥민/토트넘 : 안녕, 딜라일라! 생일 축하해! 곧 보자!]

이 약속도 손흥민은 꼭 지켜냈습니다.

어린 팬들에겐 어쩌면 멋진 골보다도 이런 순간들이 잊지 못할 선물일 텐데,

[손흥민/토트넘 : 생일 축하해!]

퇴근길에도, 다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도, 가장 마지막에 남아 어린 팬들을 챙기는 일.

놓치기 쉽고, 조금은 힘들 수 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손흥민/토트넘 (지난 3월) : 어린 친구들한테 좋은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런 꿈은 평생 가져가잖아요.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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