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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젊은 꼰대?…'학생회비 미납부자' 이름 공개한 학생회

입력 2022-05-02 20:50 수정 2022-05-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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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젊은 꼰대? > 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과 학생회의 공지입니다.

중간고사 기간 때 간식을 나눠준다는데요.

아, 조건이 있네요. 학생회비를 낸 학생에게만 준다고 합니다.

이후 행사 끝났다고 알렸는데 학생회비 안 낸 3명은 제외했다고 돼 있습니다.

정산을 정확하게 해야 하니 그런가 했는데, 문제는 회비를 안 낸 그 3명의 이름까지 공개했단 겁니다.

학생회도 공지했듯 과 학생회비는 등록금 낼 때 함께 납부하는 공식 학생회비와는 별개인 선택 사항입니다.

회비 내라고 독려야 할 수 있다지만, 회비 안 냈다고 이름을 만천하에 알렸어야 할까요.

속사정이 있을지도 모를 텐데 말입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단 비판 쏟아졌는데요.

결국 단과대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졌고, 학생회장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름이 공개된 학생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충청도의 한 대학교에서는 과 학생회가 MT, 그러니까 단체 여행을 추진하면서 이렇게 알렸는데요.

각 조 조장, 고학번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어렵단 겁니다.

그러니 조장 등의 연락처를 부모님께 알려주라고 했는데요.

시대착오적인 조치 아닌가 싶은데, 학생들도 이렇게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또 "3일이나 가는데 무슨 일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냐"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그간 대학생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입학한 '코로나 학번'들.

축제, MT 등 '캠퍼스 낭만' 전혀 경험하지 못했죠.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제대로 된 대학생활 해보나, 기대가 클 텐데요.

그런데 이런 후배들 상대로 '라떼는 말이야~' 식으로 옛날 학생회 구습 들이대다간 '젊은 꼰대' 이런 말 듣기 십상 아닐까요?

다음 브리핑은요. < 신사의 나라? > 입니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 소속 한 의원이 의회에서 음란물을 본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닐 패리시/영국 보수당 의원 : 재미있게도 제가 보고 있던 것은 트랙터였습니다. 그러다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잠시 보았습니다.]

트랙터를 보려다 이름이 비슷한 음란사이트에 '실수로' 들어간 거다, 이런 겁니다.

하지만 말이죠.

[닐 패리시/영국 보수당 의원 : 저의 가장 큰 범죄는 또 다른 경우입니다. (그리고 고의적인?) 고의적이었습니다. (특별위원회였나요? 아니면 하원의회였나요?) 회의실 한쪽에 앉아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두 번째는 일부러 봤다고 인정했는데요.

그렇지만 의회 차원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자, 사퇴 압박은 점차 커졌습니다.

[키르 스타머/영국 노동당 대표 : 앤절라 레이너에 대한 평가든 하원에서 포르노를 보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의원인데, 보수당 남성 의원이 영화 '원초적 본능' 주인공에 빗댔단 보도가 나와 의회가 발칵 뒤집어졌었죠.

그런 와중에 음란물 본 의원까지 곧 있을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보수당 내에서도 사퇴하란 목소리 커지자 결국 의원직 내려놨습니다.

선거 앞두고 악재 터지면 일단 꼬리 자르고 보는 건 어디나 비슷해 보이네요.

아무튼 영국 하면 소위 '신사의 나라'로 불리죠.

하지만 요즘 영국의 매너 없는 상황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거 같네요.

오늘(2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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