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격리조치는 인권침해 논란을 계속 일으키고 있죠. 일부 지역만 봉쇄가 풀렸고, 1천500만 명은 한 달 넘게 갇혀 지냅니다. 한 쇼핑몰 안에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는 사람의 영상이 공개됐고, 살아 있는 사람을 시신으로 오인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박성훈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의 한 쇼핑몰입니다.
직원들이 휴대폰을 보며 걸어 다닙니다.
정상 영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사실 한달 째 갇혀 생활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격리 직원 : 쇼핑몰이 봉쇄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해를 못 봤네요.]
손님들을 위해 설치해 둔 의자는 침대로 변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동전으로 만든 공에 메뉴판을 채로 삼아 배드민턴을 치며 시간을 보냅니다.
[격리 직원 :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좋은 게 더 많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요.]
일부 해제된 지역도 있지만 여전히 상하이시 인구의 60%인 1500만 명이 봉쇄된 상황.
시민들은 영상을 본 뒤 "거기가 어디냐", "격리된 집보다 낫다"며 비꼬았습니다.
살아있는 노인을 사망자로 오인해 이송할 뻔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상하이의 한 요양원 앞.
시신의 얼굴을 덮은 비닐을 걷어내던 장례식장 직원이 화들짝 놀랍니다.
[장례식장 직원 : 살아 있습니다. 보세요. 살아 있어요. 다시 (얼굴) 덮지 마세요.]
그런데도 요양원 측은 태연하게 노인의 얼굴을 다시 덮은 뒤 안으로 데려갑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확산되자 당국은 뒤늦게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상하이시가 밝힌 노인 사망자 수는 32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