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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한 방'…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여자 복서들

입력 2022-05-02 21:00 수정 2022-05-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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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테일러/아일랜드 : 제가 9살, 10살 때 복싱을 하기 위해 남자 아이인 척해야 했던 것과는 확실히 많이 달랐어요.]

[앵커]

너무 위험해서, 어울리지 않아서 할 수 없고, 해선 안 된다는 편견에 시원한 펀치를 날렸습니다. 51년 전, 무하마드 알리의 '세기의 대결'로 기억되는 링 위에 처음으로 여자 복서들이 섰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조 프레이저:무하마드 알리|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1971년) >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알리, 그러나 프레이저의 왼손 훅에 다리가 꼬여버립니다.

15라운드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알리가 처음 맛본 패배.

스물 여섯 나라에서 3억 명이 지켜본 '세기의 대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남성 복서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습니다.

반세기가 지나서야 낯선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처음으로 여성들이 선 겁니다.

[현지 중계 : 누가 최고인지 보시죠. 역사에 남을 10라운드가 시작됩니다!]

< 케이티 테일러:아만다 세라노|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

매서운 주먹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선 두 선수.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건 5라운드부터였습니다.

주춤한 테일러를 세라노가 로프로 몰아세웠고, 테일러가 가까스로 빠져나옵니다.

지친 듯 보였던 서른 다섯 테일러가 경기 후반, 다시 힘을 냅니다.

그렇게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고,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치열한 승부 끝에 판정은 테일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케이티 테일러/아일랜드 : 세라노는 엄청난 파이터였어요. 오늘 밤의 승자는 우리 둘 모두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쏟아낸 두 선수는 서로의 손을 치켜올리며 최선을 다한 상대를 존중했습니다.

[아만다 세라노/푸에르토리코 : 아무도 여자 복서 경기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죠. 이 관중들을 보세요. 우리 경기도 팔릴 수 있고, 여자들도 싸울 수 있어요.]

복싱은 고대 올림픽부터 있었지만, 이 긴 역사에 여성은 빠졌습니다.

여자 복싱이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2012년 런던, 테일러는 바로 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그때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티 테일러/아일랜드 : 확실히 제 인생 최고의 밤이에요.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가 최고일 줄 알았는데, 오늘입니다.]

만 구천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역사의 링에 당당히 선 챔피언에게 뜨겁게 환호했습니다.

(화면출처 : Khan Academy·유튜브 'DAZN Boxing'·'Olym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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