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거대한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렸습니다. 동해안에서 고래가 잡힌 건 올해만 11번째입니다. 어민들에겐 '바다의 로또'로 불리지만, 환경단체들은 고래 사체 유통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반발합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선이 싣고 온 고래 사체를 크레인으로 내립니다.
검은빛이 도는 회색 등과 하얀 뱃살의 밍크고래입니다.
[(480!) 480(㎝)입니다!]
길이 4.8m에 몸통 둘레만 2.7m가 넘습니다.
무게도 1.8톤에 달합니다.
오늘(29일) 아침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불법으로 잡은 흔적이 없었고 보호종도 아닙니다.
어민에게 넘겨져 4870만 원에 팔렸습니다.
강원 북부 동해안에서 해마다 30마리 안팎의 고래가 이런 식으로 잡힙니다.
올해에만 벌써 11마리째입니다.
특히 이맘때 고래가 그물에 걸립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관계자 : 봄철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한다고 보여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혼획이 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고래잡이는 1986년부터 금지됐습니다.
우연히 그물에 걸린 고래, 특히 보호종이 아닌 밍크고래의 경우 사체 유통이 허용됩니다.
최대 1억 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어민 : 그런 게 한 번씩 걸렸다 그러면 요즘 로또 있지 로또. 그런 거 맞았다 해서…]
고래들이 잇따라 잡히면서 사체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약골/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신고해도 포상금을 받을 수 없도록 하면, 그리고 적극적으로 구조를 했을 때 보상금을 주는 식으로 제도를 바꾼다면…]
환경단체는 한반도에 자주 출몰하는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서·유튜브 'Sea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