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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의 칼날 속…장관 후보자들 '아빠찬스' 의혹 계속

입력 2022-04-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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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의 초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들. '검수완박'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그 여파로 인사청문회 일정도 늦어지고 있죠. 이와는 별개로 언론에선 이미 검증의 칼날을 강하게 들이밀고 있습니다. 특히 '아빠찬스'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요. 여러 후보자의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근혜 (2015년 5월 5일) : 이런 얘기가 있어요.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

지난 2015년이었죠. 어린이 날을 맞아 박근혜 씨가 던졌던 희망의 메시지인데요. 당시 우리 사회에선 '흙수저', '헬조선' 같은 신조어가 청년들 사이에 횡횡하고 있었죠. '노오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강조를 한 겁니다. 이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었던 어린이들! 지금은 7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그만큼 성장을 했을 텐데요. 과연 자신의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2015년을 강타했던 흙수저론! 안타깝게도 그 사이에 더 센 놈이 등장을 했습니다. 이른바 '아빠 찬스!' 금수저를 한 단계 더 뛰어 넘는 '넥스트 레벨'입니다. 이 '아빠 찬스'의 원조 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죠.

[조국/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년 9월 2일) : 기회가 없었던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미안합니다.]

조 전 장관은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을 했죠? '아빠 찬스'계의 씬 스틸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마인드 자체가 다릅니다. 두 자녀를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던 경북대 의대에 나란히 편입을 시켜 논란이 됐는데요. 한마디로 당당했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난 22일) : (불법은) 물론 없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도 떳떳하다 그 이상 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지…]

자녀들이 충분한 실력을 갖췄었다! 애써 강조하기도 했죠. 그렇게 출중한 학생이었다면, 왜 굳이 '아빠 수업'까지 들었나 싶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난 26일) : (딸에게 학점 준 일도 떳떳하신가요?)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혹시나 이런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누군가에겐 분명 꽃길! 특혜로 비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의 눈에 말입니다. 여기엔 여야도 따로 없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지난 25일) : 전국의 청년들이 '아빠 찬스'에 분노하며 윤석열의 공정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5일)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께서는 하루빨리 거취를 결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 후보자는 오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는데요. 인사청문회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검증을 받고 싶다는 겁니다. 글쎄요. 국회의 검증과 별개로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죠? 떳떳한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정 후보자가 버티는 또 다른 이유! 든든한 동지들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아빠 찬스' 논란! 정 후보자만의 전매특허는 아니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추 후보자의 딸! 한 공공기관에서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다 2018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됐다고 하는데요. 필기 점수는 20점 만점에 9.93점! 지원자 56명 가운데 41등이었지만, 면접에서 높은 접수를 받으면서 25명 합격선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해당 기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아빠 찬스'가 작용한 게 아니냐!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추 후보자 측은 "관여한 바도, 아는 바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추 후보자의 딸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혜택을 받았다는 건데요.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017년 6월 7일) :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께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선언하고 나니까 이제 곳곳에서 정규직 전환 부담 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나는데 많은 공공기관에서 오히려 신규 채용을 또 줄이는 이런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설마 경제부총리가 된 뒤, 정규직 전환의 문을 닫아버리진 않겠죠?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역시나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스케일이 좀 남다릅니다. 억대가 넘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받았죠? 왕대밭에서 왕대가 난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다만 온 가족이 다 손꼽히는 인재에, 거기다 전부 똑같은 장학금을 받는다? 과연 그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강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사실 엄청 많죠. 그런데 이제 풀브라이트 장학 재단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그 1년에 한 20, 30명밖에 안 돼요. 네 명 가족이 다 100% 풀브라이트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는 거는 이거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죠.]

뭔가 작용하지 않았나, 의심이 들 수밖에 없겠죠.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출신이란 건 안비밀입니다. 이른바 풀브라이트 인맥! 김 후보자 아들과 딸의 '논문 스펙' 쌓기에도 활용이 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풀'(Full) '브라이트'(Bright)하게 가족들을 챙겼다는 지적,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김 후보자는 '슬기로운 법인카드 생활'로도 도마에 올랐는데요.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 감사원 법인카드로 외대 총장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 설명을 했는데요. 이건 최근의 일이죠? 외대 총장과 대교협 회장을 함께 맡았던 김 후보자. 같은 곳, 같은 시간에 다른 모임, 다른 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분신술이라도 배운 건 아니겠죠? 이런 쪼개기 법인카드 사용! 14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확한 이유는 청문회에서 들어봐야겠죠.

김 후보자의 수상한 법인카드 사용! 교육부 감사에서도 적발이 됐다고 하는데요. 검찰 수사에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끝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해 2000만원을 토냈다고 합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남다른 법인카드 사용 명세가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원 후보자는 제주지사를 지냈죠? 지사시절, 식당에서 사용한 업무추진비 명세 가운데 이른바 '반값 식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점심은 1인당 7만 5천 원, 저녁은 16만 원에 이르는 '오마카세', 그러니까 일종의 코스 요리를 1인당 3만 원 이하로 결제를 했다는 겁니다. 도지사 할인이라도 받은 걸까요? 4인 룸에서 18명이 간담회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는데요. '서서 갈비'처럼 서서 오마카세를 먹은 건가, 싶기도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원 후보자는 김혜경 씨의 법카 사용 논란에 대해 이런 말을 했었죠?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CBS '한판승부' / 2월 3일) : 만약에 경기도지사같이 했으면요. 저는 벌써 국립대학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을 겁니다. (국립대학이라면은?) 법무부.]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10일) : (저의 당선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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