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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아이들 안 다니는 밤엔 제한속도 완화? 스쿨존 가보니

입력 2022-04-27 20:38 수정 2022-04-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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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들의 제한 속도는 30km입니다. 그런데, 밤 시간대엔 아이들이 많이 오가지 않으니 제한 속도를 10에서 20km 정도 풀어주는 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을지, 밀착카메라가 스쿨존의 밤낮을 지켜봤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거리를 끼고 왕복 5차선으로 뚫려있는 이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km입니다.

대형마트도 있는 대로변이지만, 바로 길 건너편엔 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 불만이 나옵니다.

[어린이가 없는 시간대인데 30㎞는 과한 것 같아요.]

법적으로 24시간 내내 스쿨존에선 제한 속도를 지켜야 합니다.

[박흥수/서울 양천구 신정동 : 등교 시간에 그때는 모르겠는데 밤늦은 시간에는 굳이…그것(스쿨존) 때문에 급브레이크 밟거나 그럴 때 앞차하고 추돌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요.]

이런 여론을 반영해 인수위는 심야엔 속도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순애/대통령직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 (지난 5일) : 간선도로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심야시간대에는 제한속도를 현지 실정에 맞게 30㎞에서 40㎞ 또는 50㎞로 상향 조정하고…]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진 보호구역 어린이 사고가 5년간 100여 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조사가 근거가 됐습니다.

부모들은 걱정입니다.

[최창훈/서울 불광동 (초등 3학년생 학부모) : 아무래도 언제 아이들이 지나갈지 모르니까 30㎞는 항상 유지해야 조금 더 안전하게 아이들이 좀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신다영/서울 불광동 (4살 아동 학부모) : 30㎞ 이하로 제한이 되면 사고가 난다 하더라도 좀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으니까…]

실제 어린이들은 저녁 시간에 다양한 이유로 스쿨존을 오갑니다.

[초등 6학년생 : 저 태권도 갔다가… (태권도가 몇 시에 끝나요?) 9시 10분 정도요. (그럼 집까지 몇 분 정도 걸어가요?) 한 30분 정도.]

[초등 6학년생 : (지금 시간이 밤 9시인데…) 포켓몬빵이 9시에 나온다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요. (원래 이렇게 9시까지 기다리곤 해요?) 네, 어제도 그랬죠.]

아이들이 보는 밤의 스쿨존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초등 6학년생 : 횡단보도를 건너가는데 초록불인데 (차가) 엄청 빨리 오길래 부딪힐 뻔했어요. 제가 아는 친구는 10시 반 그때쯤까지 학원에 있다가 집에 가요.]

시속 50km를 넘기기 일쑤고, 70km로 달리기도 합니다.

대낮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 속도를 측정하고 있는데요.

화면을 보시는 것처럼 최고 60km로 달리는 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등 4학년생 : 차들이 그냥 빨리 다니는 것 같은데… (아침에 학교 갈 때도 차들이 빨리 가요?) 네.]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은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천재화/서울 불광동 (초등 2학년생 학부모) : 불법 유턴하시는 분들도 있고 좀 위험하긴 해요. 그리고 30㎞ 이상 달리시는 분들도 있긴 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무인단속장비가 아직 없는 곳도 많습니다.

[초등 5학년생 :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가서 깜짝 놀라서 넘어질 뻔했어요.]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가운데 장비 설치율은 52% 수준입니다.

2020년 3월 '민식이법'에 따라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현장 여건을 보고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무인단속 장비를 이면도로까지 설치하진 않거든요. (이면도로는) 이미 30㎞로 다 제한을 한 거죠. 과속방지턱이나 미끄럼방지 시설이나 그게 더 효율적이라고…]

139cm. 초등학교 4학년의 평균 키입니다.

제 시야에서 30cm만 낮춰도 차는 훨씬 크고 빠르게 느껴집니다.

편의와 효율 전에, 지금의 스쿨존은 과연 안전한지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밀착카메라 이예원입니다.

(VJ : 김원섭 /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인턴기자 : 김민진·남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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