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민주, 28·29일 서울시장 경선…결국 돌고 돌아 송영길?

입력 2022-04-27 18:4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엔 지방선거 소식 정리해보겠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죠. 박주민 의원이 어제(26일)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변수가 생긴 건데요. 결국 민주당은 경선 일정을 재조정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어제 박주민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했죠. 법사위 일정과 경선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글쎄요?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법사위 바쁜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닌 거고 사람을 바꿀 수도 있는 건데. 아니, 탈당시켜가지고 사보임도 시키는데 왜 사람을 못 바꿔요. 이거는 오히려 울고 싶은데 이게 빰 때려 주는 식으로 박주민 의원이 오히려 명분을 찾아나간 거 아닌가…]

울고 싶은 데 뺨을 때려 줬다는 건데요. 박 의원이 울고 싶었던 이유! 경선 승리를 내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겠죠. 촉박한 경선 일정 탓에 전세를 뒤집을 기회조차 없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만든 건, 바로 민주당 비대위였습니다.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비대위에서) 박영선 후보가 자정 저녁까지 입장을 준다고 하니 좀 기다려봐라 할 때 박주민 의원이 뭐라 그랬냐면 해도 너무한다 그랬어요. 박주민이 이기냐 송영길이 이기냐. 박주민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게 되면 서울시는 흥행이 되는 거거든요. 박주민 의원도 이유를 밝히지 않은 저항의 뜻을 비춘 거 아닌가…]

민주당 비대위 내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아무래도 민주당의 비상대책위가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찾으려다 보니까, 계속 노력은 했습니다마는, 그걸 결과적으로 마련하지 못해서 또 그 과정이 원활하지 못해서 저도 아쉬움이 크고요.]

책임있는 당 지도부가 할 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박 의원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 대 김진애 전 의원!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으니, 경선 일정도 재조정해야겠죠. 애초에 텔레비전 토론 한번 없이 경선을 진행하느냐! 김 전 의원의 반발도 컸습니다.

결국 민주당이 새로운 경선 일정을 내놨는데요. 오는 28일과 29일에 걸쳐 경선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됐던 토론도 세 차례 진행한다고 합니다. 텔레비전 토론 한번, 그리고 라디오 토론 두 번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토론 일정을 잡아서일까요? 이른바 '프라임 시간' 대는 아니죠. '백 분 토론'에서 경쟁을 펼쳤던 경기지사 경선과 묘하게 비교가 됩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공약을 알릴 기회조차 없었다고 푸념했던 김진애 전 의원! 과연 만족할 만한 토론 일정일까 싶습니다.

[김진애/전 의원 (YTN '이슈&피플' / 지난 25일) : 경선을 적어도 한 열흘 정도 저와 양자로 뜨겁게 한 서너 번 정도의 TV 토론을 가지고, 윤석열 정부의 졸속과 오세훈 시장의 이 무능과 실패를 명확하게 얘기를 하면은 서울시장 선거도 붐업이 되고 전체 지방선거에도 붐업이 될 것이다.]

투표함을 까봐야 알겠지만, 현재 여론 판세상 경선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죠.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쨌든 그러면은 경선이 송영길, 김진애 두 분이 경선하는 거죠. 송영길 전 대표일 가능성이 높겠죠. 이게 돌고 돌고 돌아서 도로 이제 송영길로 온 셈이니까. 참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그리 좋지는 않다고나 해야 될까.]

결국 돌고 돌아 송영길 전 대표라는 건데요. 새로운 인물을 모셔오는 건 애초에 실패했죠. 여기에 경선 흥행도 지금으로선 어려울 듯싶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긴 하죠. 가장 중요한 포인트! 과연 민주당 비대위가 강조해온 경쟁력 있는 후보일까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9일) :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그런 후보를 선정하게 될 것이고요.]

이번 6·1 지방선거는 서울시장 선거다!라는 지적이 문득 떠오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지난 13일) : 서울시장, 경기도에서 선거가 되면 이깁니다. 여기서 박빙이 안 되고 여기 민주당 안 돼. 여기가 끝나버리고 대세가 정리가 되면 충청도 어렵죠. 서울과 경기도의 기초단체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는 그냥 서울시장 선거라고 보시면 돼요, 6·1 선거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송영길 전 대표의 가상대결 결과! 송 전 대표가 12%p 가량 뒤져 있는데요. 송 전 대표는 본게임을 시작하면 역전할 수 있다,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더 라이브' / 어제) : 제가 2010년도에 인천시장 출마할 때도 선거운동 딱 개시 2주 전에 제가 15% 이상 지고 있었습니다. 2주 후에 8% 차로 제가 이겼습니다. 송영길이 서울시에서 뭘 할지를 아직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아직 경선도 안 끝났고.) 예.]

자신감도 좋지만, 반성이 먼저일 듯싶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 국정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 등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상황입니다. 송 전 대표가 정권견제 여론을 다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송 전 대표의 출마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가 되고 있죠. 그런데도 출사표를 던진 건 이른바 '명심'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송 전 대표! 자신이 이재명 상임고문보다 정치 선배라며 '명심' 논란엔 선을 그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송영길은 송영길입니다. 저는 역사 앞에서 독자적인 정치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송영길은 송영길이다! 요즘 정치권에 이런 화법이 유행인가 봅니다. 이분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죠.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은혜는 김은혜입니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일 듯합니다.

'김의 전쟁'이 확정된 경기지사 선거! 그런데, 정작 두 후보보다 그 뒷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 이재명! 지난 대선의 연장전 아니냐는 겁니다. 이미 프레임 전쟁도 시작이 됐습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연일 '아바타' 공격을 시전 중입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윤석열 아바타 대변인이다, 이런 얘기 많이 듣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진영논리, 프레임 씌우기 이런 걸로 갈까 봐 좀 걱정이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윤석열 당선인이 보낸 자객에 비유하기도 했죠? 자객에게 희생을 당했다고 해야 할까요? 유승민 전 의원의 정책적 역량을 한껏 치켜세우며 "유승민 후보 정책도 쓰겠다" 공언까지 했습니다. 김은혜 후보를 은근히 자극한 겁니다.

앞서 김은혜 후보도 '아바타'론을 꺼내 들었었죠.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그 자체가 '이재명 아바타' 경쟁이었다!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5일) : 이재명 전 지사와 누가 더 친한지 경쟁하는 모습이 좀 불편했고요. 저는 민주당 후보 분들이 벌이는 일명 이재명 아바타 경쟁이 본선에서 반드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연 후보는 나는 아니다! 손사래를 쳤습니다. 요즘 정치권에 유행하는 바로 그 답을 내놓으면서 말입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누구 아바타 된 적도 없고요. 저는 저고 저는 김동연일 따름입니다.]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고문의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 이야기한 것 뿐이란 겁니다. 다만, 이 고문의 '후광'까지 마다하지는 않았죠?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경선 끝나고 서로 통화를 했습니다. 우리 이 후보께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제 경선으로 당의 공식 후보가 됐으니만큼 도와주십사 하는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후광을 등에 업고 싶은 건 김은혜 후보도 마찬가집니다. 대통령과 담판까지 거론을 했죠.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경기도에 획을 그었던 투자유치, 그리고 도민의 삶을 나아지게 했던 배경에는 경기도지사가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고, 그리고 타결 짓는 현안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를 찾아 사전 정지작업까지 벌였는데요. 특히 경기도의 주요 현안! 1기 신도시 정비사업 문제도 논의를 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1기 신도시의 재개발, 재건축도 신속하게, 그리고 용적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요청을 드렸는데 마침 어제 인수위 발표를 보니까 주거지 용적률을 300%로 하고요. 역세권도 500%로 규제 완화를 하는, 저희가 제출했던 그 안을 어제 인수위에서 채택해 주셔서 굉장히 큰 보람으로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인수위발로 이런 기사가 나왔죠. "1기 신도시 재건축,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첫 삽을 뜨기 어렵다"는 겁니다.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사항이기도 했죠. 김은혜 후보 입장에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입니다. 김 후보 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 지역에서 출마하는 모든 국민의힘 후보들에겐 한마디로 '악재'죠? 당내 반발이 커지자, 결국 오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직접 수습에 나섰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 이틀 동안 제1기 신도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서 좀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분명하게 말씀드리자면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제1기 신도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저희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같은 입장일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경기지사 선거 현재 판세! 김동연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김은혜 후보를 앞서가고 있는데요. 양측이 뜨겁게 맞붙은 '아바타' 전쟁! 언제까지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할 순 없겠죠. 선거까지 한 달이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새롭게 들어설 윤석열 정부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도 주요 변수가 되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김현정/진행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정치판에서는 한 달이면 1년이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