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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문재인의 5년] "김정은에 여전히 긍정적이냐" 묻자…"평가 안하겠다" 말한 이유

입력 2022-04-26 22:09 수정 2022-04-26 23:01

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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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십니까?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는데…

[평가를 안 하겠습니다. 지금은 평가하기에 적절한 국면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적절치 않습니까? 과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 주셨기 때문에…

[그때는 좋은 대화 파트너일 때고요.]

[앵커]

지금은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는 못 해 주시겠다라는 쪽으로 이해를 해도 되겠습니까? 

[지금은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국면이죠. 왜냐하면 이제 아까 얘기했다시피 ICBM이 발사됐고 이것은 분명히 레드라인을 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를 접겠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것이 대화의 완전한 단절로 가게 될지 여부는 아직도 분명하지는 않아요. 나는 새 정부가 당연히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북한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하나의 길목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앵커]

북한을 평가하기가?

[북한이 대화라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유보하고자 합니다.]

[앵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지적도 많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께서 강하게 얘기해 줄 때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 ICBM도 마찬가지고 연락사무소 폭파 때도 마찬가지고. 강한 톤으로 그쪽에서 나왔을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다음 정부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굉장히 강한 톤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찌 보면 속 시원해 하는 그런 측면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답답하다. 

[나는 정말 답답합니다. 말하자면 강한 말과 말의 대결.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를 2017년에 우리가 생생하게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몇 달을 전쟁의 어떤 위기 속에 보냈지 않았습니까. 북한의 험악한 표현 거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또 일종의 말 폭탄 같은 공격들. 이런 것들이 순식간에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죠.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군사적인 충돌 없이 응징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저 그냥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이 현명한 길이겠습니까? 그것은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답답한 이야기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의견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질문에 담아서 전해 드리는 거니까 제 질문을 너무 답답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오히려 그래서 그야말로 우리가 과거에 금강산이나 개성공단을 다 중단한 이런 부분들이 그만큼 아쉬운 거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남북 간에 많은 협력사업들이 전개가 돼 있었다면 그러면 그 하나하나가 다 북한에 대한 압박 수단이라든지 말하자면 제재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수단은 전혀 없는 상태예요. 만약에 대통령의 말하자면 아주 거친 말, 표현. 그게 유일한 길이라면 그야말로 딱한 처지 아닙니까?]

[앵커]

아시는 것처럼 세계 정세는 그렇게 만만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으니까요. 만약 북이 핵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한국도 핵을 가져야 된다라는 주장이 얼마든지 비등해질 수 있는데. 지금도 그런 주장은 일부에서 있고요.

[그런데 그거는 그냥 물리적으로는 가능하겠죠. 우리가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죠. 당장 핵 비확산 금지조약에서 탈퇴해야 되고 그러면 국제적인 제재를 받게 되고 한미동맹도 위태로워지고, 또 그런 모든 것을 다 감수하더라도 남북 사이에 이른바 핵 경쟁을 하게 되고 그러면 일본이나 대만까지 포함해서 동북아 지역에 완전히 도미노 핵 확산 현상이 벌어지게 될 테고. 그것은.]

[앵커]

현실적이지 않다?

[그냥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넘어서서 조금 정치인들이 삼가야 할 주장이라고 봅니다. 어처구니없는 주장, 기본이 안 된 주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점점 발언 강도가 세지시는 것 같습니다.

[그건 좀 나무래야 됩니다. 그 주장에 대해서는 정말로 나무랄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이 나무라줘야 되는데 언론이 별로 그냥 막 단순 전달만 하니까.]

[앵커]

문 대통령님 말씀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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