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를 돌며 3시간 사이에 불을 4번이나 지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CCTV에 이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습니다. 술에 만취했던 남성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마약으로 의심되는 알약이 옷 속에서 나왔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턱에 걸친 남성이 비틀대며 걸어옵니다.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한 다세대 주택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잠시 뒤 남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목격자 : 불 치솟아서 2층까지 올라갔어요. 제가 창문을 두드렸죠. 혹시 안에 사람 있으면 대피하라고.]
이 남성, 이렇게 불을 낸 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50분 전쯤엔 근처 주택가에 주차된 오토바이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런 뒤 80m 떨어진 이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시 1시간 30분쯤 뒤엔 260m를 걸어가 음식점 야외창고에 불을 붙였습니다.
30분 뒤엔 한 가구점 창고에 불을 냈고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가구점주 : 한 2~3분 만에 매장 안까지 불타고 들어와서 거의 전소가 됐죠. 매장 보고 있으면 처참하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1억 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원래 가구점 창고였던 이곳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됐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불과 다섯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엔 14세대가 사는 다가구주택도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붙잡힐 당시 남성은 만취 상태였습니다.
소주 2병과 맥주 10병을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불을 낸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본인은 '자기는 방화한 적 없다'고 그냥 하는데 CCTV나 이런 건 다 나와 있죠.]
옷 주머니에선 마약으로 의심되는 알약도 발견해 성분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