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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문재인의 5년] '지나친 팬덤' 질문에…문 대통령 "확장 가로막는다면 진정한 지지 아냐"

입력 2022-04-25 23:39 수정 2022-04-25 23:57

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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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앵커]

지금 문 대통령님 지지자들 또 여당에서 문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 보호해야 된다 이건 임기 후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선거용이죠, 뭐.]

[앵커]

여당의 지난 대선 때 선거용이다?

[선거 때 이렇게.]

[앵커]

선거 이후에도 나왔습니다.

[그거는 이제 말하자면 이어지는 이야기일 것이고요.]

[앵커]

원내대표 뽑을 때인가요? 그때도 얘기가 나오던데.

[그것도 선거용이겠죠.]

[앵커]

별로 신경 안 쓰신다 이런 말씀이시죠?

[네.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

[앵커]

관련된 질문 한 가지가 더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서 산하기관까지 전부 일제히 압수수색이 들어갔더군요. 검찰에서 수사 시작한 지 3년 만에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이게 대선 결과와 상관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습니다.

[글쎄요, 모르죠. 우리의 과거의 행태가 그런 행태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의혹도 있을 수 있고 그러나 또 수사기관으로서 수사의 단서가 있다면 수사를 또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수사 중인 사항이고 결과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뭐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많이 나왔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제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부분이셨습니까?

[그냥 통째로 반대한 거죠. 통째로 부정한 거죠. 그냥 오로지 어떤 무슨 대안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부정하고 반대한 것인데 그것이 사실은 우리 정부의 성과라기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성과인 거거든요. 우리가 방역에서 아주 훌륭했다면 우리 국민들이 이룬 성과. 우리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을 이루면서 말하자면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고 누구나 이제 인정하는 나라, 지난 70년간 가장 성공한 나라였다고 평가받는 나라. 아예 선진국이라고 UN기구에서 공인한 유일한 나라. 이렇게 당당한 나라가 된 것은 국민들이 이룬 성과거든요. 이것을 이제 통째로 부정하는 것은 사실은 선거판이라서 가능한 이야기지.]

[앵커]

그것도 선거용이다?

[네. 국민들의 성과로 부정하는 그런 것이죠. 그냥 선거용으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모든 정부의 정책은 거의 대부분은 그냥 쭉 이어지게 돼요. 설령 정책의 이름이나 포장은 달라지더라도 계속되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정책을 해 봐도 과거의 연원을 보면 교육 분야는 옛날에 김영삼 대통령 5.31개혁부터 시작된 것이라든지 복지 부분은 김대중 대통령부터 시작된 거라든지 심지어 노태우 대통령 때 시작된 것도 있고요. 남북 여러 가지 합의 같은 것은. 그때 남북기본합의서로부터 이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전면적인 부정이 그야말로 선거용이었다고 생각하고 또 선거용이기를 바랍니다.]

[앵커]

지금 임기 말에도 40%대 지지율을 보이고 계십니다. 조금 변화는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로는 유례가 없다고 거의 얘기를 하고요.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저는 아예 정치 시작할 때부터 정말 과분한 사랑을 지금까지 쭉 받아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국민들께는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이고요. 그러나 지지율이라는 것은 덧없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정권도 교체하겠다는데 내가 지지율이 높다면 그거 무슨 소용입니까?]

[앵커]

이 말씀을 드린 이유는 이른바 늘 문재인 정부 내내 얘기가 되었던 팬덤 정치의 문제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이제 예를 들어서 건강한 비판을 막는다면 그것이 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이번 정권 재창출 때 실패한 이유 중에도 너무 지나친 팬덤이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말하면 흔히 중도층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마는 그런 분들을 멀리 하게 된 결과를 빚게 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글쎄 그거는 제가 선수가 아니었다는 말씀을 우선 드린 바가 있고 또 말씀하신 그대로 지지층들이 다양할 수 있죠. 아주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데 진정한 지지는 말하자면 확정되게 하는 그런 지지여야 되는 거죠.]

[앵커]

그래야 되겠죠.

[오히려 좁히고 뭔가 배타적이 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거리를 두게 만드는 그런 지지는 지지하는 사람을 위하는 지지가 아닌 거죠.]

[앵커]

그래서 사실 흔히 얘기하는 팬덤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래서 비판적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 물론 그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뭘 배타적이야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면 동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그런 현상. 

[오히려 대선이라는 과정은 이른바 이제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총집결을 하는 것이죠. 그 사람 꼴보기 싫어서 지지 못 해 나는 이런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제 그게 내부의 경쟁에서 문제죠. 내부의 경쟁에서 자기 후보가 더 잘한다는 정도를 넘어서서 상대 후보를 비난한다든지 그러면 또 후보자들 간에 거친 감정 싸움 그게 문제지.]

[앵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비단 선거국면에 국한시켜서 말씀드리는 것은 물론 아니고요. 그러니까 지난 5년이라면 5년 그 기간 동안에 합리적 비판자들이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에 있어서 아니면 어떤 정치적 판단에 있어서 잘못된 길을 택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수정 내지는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무결점의 정부라고 말씀하지는 않으실 테니까.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문제의 본질을 굉장히 이상하게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우리 정치의 문제는 말하자면 편 가르는 그런 정치가 문제죠. 편 가르기 위해서는 혐오나 차별도 무릅쓰는 그런 정치가 문제죠. 그런 편가르기 정치를 넘지 못했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뭐 당연히 인정해야 되겠지만 일부 소수의 지지자들 때문에 그렇게 된 거다.]

[앵커]

아니요. 제가 말씀드린 것은. 편가르기 문제하고는 상관이 없고요. 일반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치 행위에 있어서 비판할 것이 있어도 굉장히 강력한 팬덤에 의해서 공격을 많이 받아서 할 말을 제대로 못했다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부분은 제가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지지자라면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확장시켜주는 지지여야 되는 것이고 이 지지를 오히려 좁히고 가로막는, 확장을 가로막는 지지라면 이것은 진정한 지지가 아닌 거죠. 만약에 우리 지지자들에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면 저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정치 발전을 위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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