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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겨 꼬집고 체모 밀어"…해병대 성추행 '폭로'

입력 2022-04-25 20:19 수정 2022-04-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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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선임들이 후임 병사를 집단으로 때리고 성추행을 했단 폭로가 나왔습니다. 폭로를 한 군인권센터는 군이 가해자들을 구속하지 않고 수사를 한 점도 문제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복무하는 A일병이 선임인 B상병에게서 받은 소셜미디어 메시지입니다.

욕설과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말들이 이어집니다.

A일병이 올린 사진에 '오늘도 맞아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3월 이 부대 선임병들이 A일병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추행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뒤통수와 뺨을 때렸고 '교도소에 갔다 왔으니 까불어 보라'며 협박을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오후 3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옷을 벗겨 꼬집거나 신체 부위에 빨래집게를 꽂는 것을 비롯해 샤워실에서는 피해자의 체모를 자르고 흡연실에서는 바지를 벗으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A일병의 신고를 받은 해병대 군사경찰대가 불구속 수사를 하면서 그동안 2차 가해가 벌어졌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후임병사를 "'샌드백'으로 사용하겠다"는 게시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을 두고 섭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가해자가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긴급체포를 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 게 맞죠. 봐주기식 수사를 하지 않았을까.]

해병대 사령부는 가해자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어 구속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병가 중인 피해 병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심각한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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