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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영방송 "중국, 미사일 공격"…희대의 8분 오보

입력 2022-04-22 20:40 수정 2022-04-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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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만의 공영 방송 아침뉴스에서 중국군이 미사일로 대만을 공격했다는 잘못된 내용의 자막이 8분 가까이 나갔습니다. 방송국 측은 훈련용으로 만들어 둔 게 실수로 잘못 나간 거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성훈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전 7시, 대만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중화TV 아침뉴스입니다.

아나운서가 날씨 소식부터 전합니다.

그런데 화면 아래 중국 군이 대만 북부의 한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 중이고 인근 항구에 있던 함정이 폭발했다는 자막이 뜹니다.

속보는 계속됩니다.

'시 정부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전쟁 발발 위험'이란 자막까지 올라옵니다.

이런 상황은 8분 가까이 지속됐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던 대만 시청자들은 경악했습니다.

[대만 시민 : 당황스러웠죠. 혼란 그 자체였어요.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이래서는 안 됩니다.]

[대만 시민 : 너무 놀라고 무서웠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어요.]

방송사 측은 "뉴스 중 나간 자막은 사실이 아니며 당황해 할 필요 없다"며 긴급 정정 방송을 냈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방재 훈련 영상을 제작하면서 만든 자막이 잘못 송출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론은 악화됐고 결국 방송사 대표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천야린/중화TV(CTS) 사장 대행 : 이 같은 오보로 국민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만 의원들도 "공영 방송이 가짜뉴스 유포자가 됐다"며 비판했습니다.

방송사 측은 뉴스 피디와 진행자 등 8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중국의 언론사 해킹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대만CTS·CTV)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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