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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죽인다, 차 세워"…택시기사에 마구잡이 주먹질

입력 2022-04-22 20:52 수정 2022-04-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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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막무가내로 택시기사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주먹질까지 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택시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자 중앙분리대를 넘어 도망치려다 붙잡혔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모범택시 안입니다.

뒷자리에 누워 있던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택시기사의 목덜미를 잡습니다.

[손님-택시기사 대화 : 당신 죽고 싶어? (아니, 하지 마세요.) 너무 겁주는 거 아냐? 속도 죽이라고. 무서워서 그래. ((시속) 80㎞밖에 안 돼요. 보세요 속도.)]

옆 차로에 차들이 달리고 있어 택시기사는 멱살을 잡히고도 바로 차를 세우지 못합니다.

[손님-택시기사 대화 : 아저씨 내가 진짜 한번 쳐? 차 세우라고. (이거 놓으라고요. 차 오는 거 안 보여요?)]

남성은 욕설을 내뱉더니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손님-택시기사 대화 : 내가 때린다고 XXX야. 너 죽인다고 XX놈아. 차 놓으라고 XXX야. 차 우측에 세워.]

결국 택시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섭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남성은 계속 폭행을 이어갑니다.

뒷문이 안 열리자 앞자리로 건너와 문을 열고 뛰쳐 나갑니다.

중앙분리대를 넘어 도로를 가로질러 도망쳤지만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가해자는 50대 남성 A씨로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다른 사고로 입원했다는 이유를 대며 두 달 간 조사를 미뤄왔습니다.

경찰이 병원에 찾아가겠다고 하자 그제야 경찰서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는 경력이 40년이나 되는 택시기사였지만, 그때 일이 떠올라 손님을 태우기가 무섭습니다.

[김모 씨/폭행 피해자 : (택시에) 손님만 타면 막 자꾸 뒤를 또 쳐다보게 되고, 혹시라도 나한테 해코지하지 않을까 하고…]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에게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사건을 검찰로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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