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꽃나무 심는다더니…주식 투자 함께한 의사 '암매장'

입력 2022-04-21 20:12 수정 2022-04-21 22: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같이 주식 투자를 하던 50대 남성을 살해한 뒤, 밭에 묻은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며칠 전에 미리 지인 밭에 구덩이를 파놨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 외곽 한 농지입니다.

파헤친 땅 옆으로 노란 경찰통제선 조각들이 보입니다.

이 구덩이는 지난 16일 경찰이 판 건데요.

2미터쯤 파 내려가던 경찰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땅 구덩이를 파니 시신이 나왔으니까요. 유기 장소죠.]

의사인 50대 남성 A씨가 암매장 돼 있었던 겁니다.

한적한 농촌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주민들은 충격이 컸습니다.

[주민 : 그런 일이 있을까 우리는 상상도 못 했지요. 놀라죠. 이 동네에서 있었다니 소름 끼치지.]

A씨는 지난 6일 저녁, 지인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CCTV로 동선을 추적해 당일 A씨가 부산 금정구 한 주차장에서 40대 여성 B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함께 주식 투자를 하던 동업자 관계였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억대 채무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고 잦은 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B씨를 살해 용의자로 봤는데 B씨는 처음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B씨가 가까이 지내던 양산 땅 주인에게 꽃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뒤, 미리 굴착기로 땅을 파놓은 사실이 드러나자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범행 사흘 전) 살해 의도를 가지고 구덩이를 팠다고 봐야겠지요. 공범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요.]

경찰은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B씨를 구속했습니다.

B씨 혼자 살해한 뒤 시신을 옮기고 파묻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공범이 있는지도 캐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