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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문의 초성 파일 열자…영화 100편 분량 '불법촬영물'

입력 2022-04-21 20:46 수정 2022-04-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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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동안 불법 영상물을 찍어온 20대가 적발됐습니다. 대학 시절 자신의 집이나 학교 곳곳에서 몰래 영상을 찍은 건데 영화로 치면, 100편 정도 되는 양입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대학에 다니던 A씨가 인터넷 저장 공간에 보관하던 파일입니다.

초성으로 된 파일을 열자 성관계 영상과 여성 사진이 쏟아집니다.

[B씨/피해자 : 휴대폰을 들고 잠이 들었길래 충전해 주려고 (휴대폰을) 봤는데 (제 이름) 초성 파일에 들어가니까 제 영상이랑 사진들이 있어서…]

A씨가 자취방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겁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B씨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압수수색에선 USB형 카메라 등 초소형 카메라 2개가 발견됐습니다.

[B씨/피해자 : 대부분 뒤에서 촬영되거나 아니면 어디 거치해 놓고 촬영한 거라서 전혀 몰랐어요.]

피해자는 B씨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학교 졸업생 C씨는 2016년부터 A씨 몰카에 노출됐습니다.

[C씨/피해자 : 그냥 머리가 하얗죠. 솔직히 이런 일을 제가 당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고…]

특히 A씨 휴대폰엔 캠퍼스에서 찍은 불법 촬영 영상물도 가득했습니다.

[B씨/피해자 : 학교 내에 있는 헬스장이나 학교 강의실 그리고 길거리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기다릴 때도 촬영이 되고 있었어요.]

경찰에서 확인한 것만 300기가바이트에 달합니다.

고화질 영화 100편이 넘는 양입니다.

경찰은 이중 피해자 3명만 특정했습니다.

[B씨/피해자 : 나머지 불특정 다수는 형사님께서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칭할 수가 없다고…]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진 않았고 일부는 웹 사이트에서 내려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A씨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D씨/피해자 : 6년 동안 차근차근 300기가 넘게 카메라까지 준비해서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데 그걸 왜 재범 가능성이 없고 도주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하고 아예 구속신청을 기각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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