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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 촬영 사실 알리자…교수 "예술하면 그럴 수 있다"

입력 2022-04-21 20:53 수정 2022-04-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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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충격이었던 건 학교 측의 대응이었습니다. 한 학생은 학과 교수에게 이야기했더니 "예술하면 그럴 수 있으니, 신고하지 말라"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몰카를 촬영한 A씨는 부산의 한 대학 예술계열 학과에 다녔습니다.

재학 중 학회장을 맡았고, 총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 학생들은 불법 촬영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B씨/피해자 : 교실, 강의실 안에서 제가 아는 지인들의 목소리도 같이 담겨 있는 영상이라서… 거울에 가해자가 촬영하는 장면이 나오고…]

300기가바이트 분량의 영상물에 등장하는 피해자 상당수도 해당 대학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상황.

지난해 12월 A씨를 신고한 재학생 B씨는 학과 교수를 찾아가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B씨/피해자 : 원래 예술 하는 사람들이 사진 찍고 영상 찍는 걸 많이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고소를 취하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말합니다.

[B씨/피해자 : 가해자를 따로 불러내서 너희 선에서 알아서 처리해라. 고소나 경찰서까지 가지 말고. 일 키우지 말라고…제가 그냥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이런 일을 당해도 되는 건가 보다…]

실제 A씨는 지난 2월 대학으로부터 아무 제재 없이 졸업했습니다.

[B씨/피해자 : (A씨가)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는 사람 마주하고 있는 게 되게 힘들고 불편한 상황인데…]

해당 교수는 JTBC 취재진에게 당시 사진 몇 장 찍힌 정도로 가벼운 사안이라 판단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보다 A씨가 더 성실하고 착했다며 이번 일로 학과가 피해를 입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부산 OO대 교수 : (피해자는 학생들 아닙니까?) 그 학생들이 피해를 받으면서 우리가 피해를 받았잖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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