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 당선인 '유퀴즈' 후폭풍…문 대통령 출연은 거절?

입력 2022-04-21 18: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20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죠. 방송 전부터 시청자 게시판엔 예능이 정치화한다는 비판글이 줄을 이었는데요.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을 요청했지만 거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진 상황입니다. 청문회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첫째 정책방향은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푼다. 이 새만금과 이 전라북도를 기업들이 아주 바글바글 거리는, 누구나 와서 마음껏 돈 벌 수 있는 그런 지역으로 한 번 만들어 보십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어제 호남을 찾아서 '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죠. 국민연금공단과 산업단지 등을 찾아 투자유치·지역 경제발전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전남 광양 제철소와 경남 진주와 마산의 시장, 창원의 산업단지를 방문하는데요. 오늘도 역시 방점은 '경제와 민생'에 찍고, 시민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지방순회 일정, 선거기간 "당선 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계획됐다고 했는데요. 민주당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가 민생 회복을 챙기는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지방 순회를 하면서 지방선거 개입 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화제가 된 윤 당선인의 일정은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이었습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TV 예능프로에 출연한 건 최초인데요.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란 자리의 무게감에 대해 토로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는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문구를 인용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출처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 선거 때만 해도 크게 저는 긴장 안 하고 잠도 잘 잤거든요. 근데 이게 뭐 당선되고 나서부터는 숙면이 잘 안됩니다. 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저는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이야기도 했죠. 녹화 전날 네 끼 모두 면식을 했단 얘기부터, 민초 아이스크림 먹방 같은 음식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검사시절, 회식 장소를 섭외하는 '밥총무' 역할을 도맡았다면서 '꿀팁'을 전수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출처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 윤석열이 니가 밥총무 해, 밥총무 지갑이 따로 있어요. 자기 지갑하고 분리회계로. 또 너무 고깃집만 다니면 금방 없어지니까…]

그런데 이 방송, 공개되기도 전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엔 9천 건 이상의 폭발적인 댓글이 달렸는데, 윤 당선인의 출연이 일반인들이 주로 출연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고, 예능의 정치화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유퀴즈 제작진이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을 거부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문 대통령도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타진한 적이 있다고 알아요. '유퀴즈' 그러니까 퇴임 전에 한번 그렇게 예능 출연 한번 하자. 고르다가 그런데 '유퀴즈' 쪽에서 '정치인 출연은 거절합니다'라고 답변한 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

'문 대통령은 안 되고 윤 당선인은 된다?' 이런 문제 제기인데요. 관련 기사엔 그 이유로 CJ ENM 대표이사의 이력을 꼽았습니다. 대표이사가 검사 출신이자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학과 후배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담은 겁니다. 여기에 CJ ENM 측은 "문 대통령 측의 출연 요청이 없었다" 반박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CJ의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논란은 진실게임 양상이 됐습니다. 지난 해 4월과 그 이전에 출연을 요청했었고, 관련 통화와 메시지 기록까지 남아있다고 한 겁니다.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 (음성대역) :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라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길 바랄 뿐이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놓고도 신구 권력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 자체만 놓고 보면 최근엔 드문 일이 아니죠. 정치인 출연에 거리를 둔다던 유키즈에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나 민주당의 표창원 전의원도 출연한 적이 있고요.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당시 후보를 비롯해 이재명, 안철수, 홍준표, 이낙연, 심상정 후보들이 SNL '주기자가 간다' 인터뷰나 방송인 홍진경씨의 '공부왕 찐천재' 유튜브에 차례로 출연했죠. 대통령 신분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특유의 소탈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김용만/방송인 (MBC '느낌표' / 2003년 7월 19일) :저 말고 실물이 괜찮은 사람은 누가 있습니까? 한 번 봐주십시오.]

[노무현/당시 제 16대 대통령 (MBC '느낌표' / 2003년 7월 19일) : 그, 이제 다…. (죄송합니다, 찾기 힘드신 것 같습니다.) 근데 '실물이 좋다' 이 말을 많이 저도 들었어요.]

공교롭게도 당시 진행자 중 한사람이 방송인 유재석씨란 점이 눈에 띄는데요. 2003년과 2022년의 시간 차 만큼이나 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 듯 합니다. 시청자들의 시선 역시 달라진 듯 한데요.

[유재석/방송인 (MBC '느낌표' / 2003년 7월 19일) : 저도 사실은 여사님 바로 옆에 자리를 하게 돼서 사실 너무 영광입니다. 그리고 아까 저도 청심환을 먹었는데요. 약효가 다한 모양입니다.]

[유재석/방송인 (출처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 또 한편으론 솔직히 얘기드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또…]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출처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 그럼 제가 안 나올 걸 그랬나요?]

[유재석/방송인 (출처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 근데 우리만 웃었어요 왜애? 우리 스태프들 왜 안 웃으시지?]

일각에서는 정치인, 권력자가 예능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요. 당선인 신분으로서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려는 시도란 의견도 있습니다. 정회원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잠시 후에, 다정회의 밥총무, 신혜원 체커가 소개해 드립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청문 정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논란이 가장 뜨거운 사람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죠. 오늘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부터 자진 사퇴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소위 '아빠찬스' 논란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아빠 친구들이 면접 보고. 그렇지 않아요? 정호영 후보자 친구들이 딸 면접을 보고 부하 직원이나 이런 사람들이 아들 병역 진단서 끊어주고 '나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 잘못한 거 없다' 이것 자체가 공공의 일을,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자격이 부족한 거 아닌가…]

정호영 후보자,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됐는데요. 다른 때면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었을 텐데,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초기 확진자가 폭증했던 대구의, 경북대병원장 재직 당시여서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는 거리두기 초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던 때였다는 건데요. 정 후보자는 당시 전국 최초로 생활 치료센터와 드라이브 스루검사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 대응을 주도한 점이 장관 후보자 발탁 이유로 꼽혔습니다.

[윤석열/당시 전 검찰총장 (지난해 7월 20일) : 코로나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다.]

정 후보자는 당시 근무한 병원직원들과 위로차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오늘도 국민 눈높이, 도덕과 윤리의 잣대에서 떳떳하다고 했습니다. 당내 일각의 사퇴요구도 일축했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여러분 불법은 없었으나 국민의 눈높이를 말씀하셨는데 그 눈높이라는 것이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은 저는 거기로부터도 떳떳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 등 국힘 내부에서는 자진사퇴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데 혹시 생각은 있으신가요?) 제가 말씀드렸죠. 도덕적, 윤리적 잣대에서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검증절차인 '청문회'까지는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를 향해 "불거진 의혹들이 청문회 자리에 올라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명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지명된 순간부터 청문회까지 과정 자체가 검증과 청문기관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강행,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과 연계하겠단 입장을 밝혔죠. 한 후보자는 '연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후보자 : 저는 그 후보들에 대한 문제는 결국 현재 언론 검증과 인사청문회 검증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런 쪽을 통해서 충분히 검증을 하는 것이 옳고, 그러한 검증 간의 어떤 하나의 연계라든지 이런 것들은 우리 의회정치에 좀 좋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아니지 않나.]

민주당이 지목한 낙마 리스트는 정호영·한동훈 장관 후보자와 한덕수 총리 후보자죠. 여기에 가려져 있었던 부적절한 후보자들도 있다면서 전선을 넓혔습니다. 아들이 불법 도박사이트회사를 설립하고 근무한 의혹을 받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역시 윤 당선인의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그 회사에 상당히 고위직, 초기 설립 멤버라고 하고요. 또 박진 후보자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거든요. 박진 후보자가 지명된 후에도 그 회사에 근무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그만뒀단 말입니다. 아들이. 아무 이상 없으면 왜 갑자기 그만둡니까?]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하지만 이 후보자 역시 위장전입, 자녀들의 취업과 인턴 아빠 찬스, 모친 주택을 통한 탈세 의혹 등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인을 행정안전부 장관 인선에 배제하겠다고 해놓고 오히려 최측근을 내정한 것은 윤 당선자의 중립선거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정호영 후보자 측은 아들의 병역 판정 관련해선 '2015년과 마찬가지로 4급'이라는 재검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관련 얘기까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유퀴즈' 출연 논란…탁현민 "문 대통령 출연은 거절"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