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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력 강조' 유승민 vs '새 정부와 호흡' 김은혜

입력 2022-04-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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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경기지사 최종 후보가 내일(22일) 발표되죠.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지지를 호소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19일) : GTX A·B·C가 1기 GTX인데 여기에 지금 민자가 들어가서 요금이 상당히 비싸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경기도지사로서 어떻게든 중앙정부하고 해결해서 GTX가 개통이 돼도 서민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지난 19일) : 경기도 주민분들은 애타게 바라왔습니다. GTX에 대해서. 국비로 해야 된다. 가급적 민자 배제를 말씀하셨습니다. 국비로 해야 된다면 오히려 더 늦어지지 않을까요? 민자로 중간에 어떤 식으로든 그거를 저는 보완을 하는 방법으로 해서 저는 속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날 열렸던 두 지역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 토론회인데요. '비교체험 극과 극'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는 감정 싸움이나 네거티브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후보로 나선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지역 현안과 정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마무리 발언도 상대방 비판보다는 자기 PR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19일) : 제가 어느 정치인보다도 제가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정책적인 능력, 그걸 제가 저의 마지막 일할 기회로 경기도민 여러분을 위해서 정말 쓰고 싶습니다. 우리 당원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에게 서운하시고 못마땅하시고 그거 다 잘 압니다. 제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지난 19일) : 미완의 정권교체는 경기도에서 이제 마무리가 돼야 됩니다. 그 마무리를 제가 짓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시장, 그리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 내정자까지 제가 힘 있는 경기도 만들겠습니다. 본선에서의 경쟁력. 김은혜를 밀어주십시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진행 중인데요. 이제 내일이면 최종 후보가 결정됩니다.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둘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죠. 부지런히 막바지 지지 호소에 나섰는데요. 오늘도 같은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유 전 의원은 '민심'에서 자신이 김 의원을 앞선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중수청', 중도·수도권·청년층 표심은 유승민에게 넘어왔다고 자부했는데요.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여론조사에서 갖고 있는 저의 지지, 20대, 30대, 40대에서 강하고 중도층에서 강한 이거는 저는 국민의힘 어느 후보도 가지지 못한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제가 본선에 나가야 그 표에 우리 전통적인 보수층의 표를 더해야 뭐 그게 확장성이죠.]

유 전 의원은 민심을 다지기 위해 감성적인 접근도 시도하고 있죠. 경기도민의 애환에 공감하는 도지사라는 콘셉트인 거 같습니다. 선거운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챙겨보는 방송이 있다고 하는데요. JTBC 드라마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며 공감대 형성을 노렸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19일) : 서울은 노른자고 경기도는 흰자다 이러면서 경기 남부에 사는 남자하고 경기 북부에 사는 여성이 서울에서 만나서 데이트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는 그런 현실을 제가 생생히 봤습니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부분, 바로 이 장면입니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인데요, 한 번도 아니고 틈 날 때마다 이 드라마를 거론하고 있는데요.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 최근에 어떤 드라마에서 '서울은 노른자다. 경기도는 흰자다.' 이런 대사를 들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유 전 의원, 뼛속까지 JTBC 애청자였던 모양입니다. 정치부회의도 잘 챙겨보고 있으리라 믿겠습니다.

자, 반대로 김 의원은 '민심'보다 '당심'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윤석열 당선인의 입으로서 '윤심'을 잡았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윤·원·오 트리오'와 환상의 호흡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새 정부, 그리고 서울시장, 국토부 장관과도 함께 환상적인 복식조를 이루는 사람이 가능하다. 그래서 저는 경기도지사 당선되면 제가 경기도민 분들 청구서 들고 용산 사무실 덮쳐서 제가 바구니 풀어놓을 생각입니다.]

김 의원, 당심도 당심이지만 민심 읽기에도 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러면서 은근슬쩍 유승민 전 의원에게 견제구도 뿌렸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래서 연구원이나 아니면 금융위원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이제 경제를 하셨던 분들은 숫자를 굉장히 잘 읽으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감히 숫자를 넘어서 그 숫자에 새겨져 있는 민심을, 또 국민들의 사연을 읽어내는 데 훈련받은 사람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네거티브를 삼가던 유 전 의원도 어제는 김 의원에게 '톡 쏘는 한 마디'를 던졌는데요.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제가 무슨 뭐 나이가 중요하다, 뭐 무슨 선수가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 아니라 경기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말 문제해결 능력. 그런 게 국회의원 2년 만에 그게 과연 생기는 거냐. 저는 그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정책 역량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라는 지적이죠. 여기에 김 의원을 지지한 당협위원장들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날렸는데요. 윤심을 보고 줄을 섰다면 잘못 선 거라고 직격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많은 당협 위원장들님께서 헷갈려 가지고 지금 잘못 줄을 서서 계시는데 그게요 이렇습니다. 윤심이 만약 그렇다면 그러면 윤심이 그러면 민심이 아닌 거냐. 제가 당선인이라면 당연히 경기도지사의 민심에서 앞서는 후보,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원하지.]

결국 윤심도 민심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자신에게 줄 서는 게 맞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요.

채찍을 썼으면 당근도 써야겠죠. 부족한 당심을 채우기 위한 유 전 의원의 당근, '아빠찬스'가 아니라 '딸 찬스'였습니다. 유 전 의원에게 '국민장인'이란 별칭을 선사해준 딸 유담 씨가 재등판한 건데요. 지난 17일 기초·광역의회 의원 대상으로 국민의힘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이 치러졌죠. 유 씨는 일산 고사장으로 출동해 당원들에게 유 전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유담/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딸 : 안녕하세요. 유승민 예비후보 딸 유담입니다.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 저희 아버지 유승민 후보 많은 지지 부탁드립니다. 아빠 파이팅.]

유씨는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는 예비 후보들에게 "고생 많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는데요. 유 전 의원의 딸 찬스 전략이 먹힌 걸까요? 일부 예비 후보들은 유 씨에게 기념사진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딸 찬스'에 맞서 '홍 찬스'를 꺼내 들었는데요. 홍준표 찬스입니다. 홍 의원도 자기 선거를 뛰는 데 여념이 없죠. 김 의원에게 직접은 아니고 간접 도움을 줬습니다. 김 의원이 홍 의원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한 겁니다. 홍 의원의 청문홍답 콘셉트를 빌려 쓴 건데요. 청년이 묻고 은혜가 답한다, '청문은답'이란 이름의 토크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청년 패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김은혜TV' / 어제) : (스쿨존이 유난히 더 많아서 조금만 가다 보면 30㎞, 조금만 가다 보면 30㎞인 구간이 되게 많습니다. 심야시간대 등하교 시간이 끝난 후에 일시적으로 좀 속도제한을 풀어주시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저도 새벽에 어디 차를 몰고 가다가 갑자기 끽 밟고 아무도 없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데 30(㎞)을 유지해야 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건 좋은 의견이신 거 같아요. 제가 앞으로 공약을 발표할 때 주민분들과 그리고 많은 학교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건설적으로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한 마음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민주당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를 공격할 때인데요.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그동안의 부동산 실정, 소득주도 성장의 국민들에 대한 고통을 부여했던 것, 임대차 3법, 다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분이 김동연 후보셨습니다. 당시 왜 그러면 부총리 때는 그것을 막지 못하고 이제 와 정치를 앞두고 반성문을 쓰시는 걸까요.]

김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현 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이끌었던 책임자라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유 전 의원은 한층 더 강한 어조로 김 전 부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의 책임자입니다. 한국 경제를 망친 분이 경기도 경제를 어떻게 살리겠습니까?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제가 보기에는 소신 없이, 영혼 없이 시키는 대로 해 가지고 출세한 대표적인 분 아니냐.]

오늘은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소식을 집중적으로 알아봤는데요. 과연 내일 웃게 될 후보는 누구일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당심 노린 유승민은 '딸 찬스'…청년 노린 김은혜는 '홍 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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