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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병사에 도둑맞은 에어팟…러軍 위치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입력 2022-04-19 13:00 수정 2022-04-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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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AP, EPA 연합뉴스〉〈자료사진=AP, EPA 연합뉴스〉
한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한 가정집에서 훔친 무선 이어폰 '에어팟' 때문에 철수하는 부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키이우에서 27km 떨어진 호스토멜에 사는 비탈리 세메네츠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키이우 점령을 위해 공세를 펼칠 때 호스토멜에 들어온 러시아군 부대의 한 병사에게 에어팟을 도둑맞았습니다.

이후 세메네츠는 에어팟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애플사의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에어팟의 이동 경로를 매일 공개했습니다. '나의 찾기' 앱엔 분실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거나 블루투스로 연결될 만큼 다른 기기에 가까이 접근하면 기기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세메네츠는 "호스토멜 집에서 러시아 괴물들에게 에어팟을 약탈당했다"며 "기술 덕분에 에어팟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 경비대원. 〈자료사진=EPA 연합뉴스〉러시아군 경비대원.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도둑맞은 에어팟은 키이우를 벗어나 국경을 넘어 벨라루스 고멜시 근처로 갔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공격을 위해 러시아군이 집결하고 있는 러시아 벨고로드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가정에서 값비싼 물건을 약탈한다는 보도가 많이 나온다며 전문가들은 이를 러시아군 무질서와 규율 부족 징후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보안기관이 공개한 전화 감청에는 러시아 병사가 친척에게 랩톱컴퓨터와 운동화, 옷 등 쇼핑목록을 받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러시아 병사들이 벨라루스의 한 우체국에서 세탁기와 랩톱컴퓨터, 전동스쿠터 등을 러시아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포장하는 모습이 찍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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