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영 후보자의 '선배'까지 나서서 편입학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감싸고 있습니다. 딸이 한 고사실의 평가위원 3명 모두에게 만점을 받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취지입니다. 따져보겠습니다. 팩트체커 이지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18일) 논란이 된 게 경북대 의대 이재태 교수의 주장인데, 정확히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정 후보자 딸이 60점 만점을 받은 제3고사실에 대한 주장인데, 먼저 발언 보시죠.
[이재태/경북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10+10은 얼마냐 이런 거죠. 그러면 이건 어떻게 추론하면 20이다라는 답이 나오면 면접위원 3명이 '답이 20을 말했구나' 하면 전부 20점을 주는 거예요.]
[앵커]
그러니까 답이 정해져 있는 '정량평가'기 때문에 평가위원들의 주관이 반영될 여지가 거의 없다, 이런 취지로 보이네요?
[기자]
네, 그런 취지로 들립니다. 앞서 이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제3고사실에서의 점수는, 면접위원 점수가 대부분 동일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위원들의 채점이 당락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입니다.
[앵커]
그럼 이 주장들을 하나씩 따져볼까요?
[기자]
네, 정 후보자 딸이 봤던 시험의 구술평가 구성부터 살펴봐야 하는데요.
모두 3과목, 생물, 화학, 추론으로 구성된 시험이었는데, 각 과목마다 3명의 심사위원이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이중 세 번째 시험, 즉 추론에서, 정 후보자 딸이 각각 배점이 10점인 두 문제의 답을 모두 맞혔고, 그래서 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20점씩 60점 만점을 받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20점이 만점이죠. 심사위원들이 문제를 맞히면 만점을 준다라는 내용인데, 그러면 다른 응시생들도 그랬습니까?
[기자]
이걸 확인하기 위해서 저희 팩트체크팀은 당시 전체 응시생에 대한 제3고사실 결과표를 여러 차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측과 정 후보자 측 복지부 모두 거부했습니다.
다만 국회를 통해 정 후보자 딸 앞뒤로 10명의 결과까지는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응시생 점수가 모두 동일한 걸로 보이는, 단순 정량평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앵커]
결과를 보면 점수의 편차가 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이 얘기인가요?
[기자]
네, 화면을 먼저 보시죠.
한 문제에 대한 같은 답에 대해 한 심사위원은 10점을, 다른 심사위원은 8점을 준 경우가 있었고요.
또 다른 문제에 대한 한 학생의 답에 한 위원은 7점을, 다른 위원은 9점을 준 경우 등이 눈에 띕니다.
단순 정량평가 문제라고 하기엔 심사위원들의 판단이 점수 차를 만들어낸 겁니다.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이 결과 제3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건 응시생 90여 명 중, 정 후보자 딸을 포함해 4명뿐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답을 맞혔다고 하더라도 10점을 받을 수 있지만, 9점을 받는 경우도 있고, 좀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보이는데 이재태 교수나 경북대의 입장을 한번 물어봤습니까?
[기자]
이 교수는 현재 언론 인터뷰를 모두 마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계속해서 저희가 연락을 취해서 반론이 있으면 듣도록 하겠습니다.
경북대는 여전히 '정량평가'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3고사실 심사위원들이 다른 판단을 할 여지는 없었다, 이런 취지의 해명인 겁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