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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피해 보상 검토할테니 10일만 기다려달라"...내부적으론 사고 원인 찾아

입력 2022-04-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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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대전화의 신한카드 앱에서 내가 하지 않은 부정 결제들이 일어났다"는 이용자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신한카드 측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피해를 보상 여부를 검토할 테니 10일 정도만 기다려달라"고 안내 중인 신한카드는 내부적으론 이번 사고의 원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JT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JTBC 뉴스룸 캡처〉A씨가 JT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JTBC 뉴스룸 캡처〉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9일 오후 휴대전화의 신한카드 앱에서 '99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결제됐다'는 알람을 연이어 여러 개 받았습니다. '신한카드 앱에 가입이 완료됐으니 본인이 아닌 경우 고객센터에 문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직후였습니다. 평소 신한카드 앱을 사용하긴 하지만 해당 결제를 한 적이 없어 황당했던 A씨는 바로 콜센터에 전화해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신한카드 측에선 이런 경우 보통 본인이나 가족이 범인인 경우가 많으니 결제 취소를 해줄 순 없다고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통화하는 도중에도 계속 결제가 일어나 결국 7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결제됐다고 합니다.

A씨 신한카드앱에서 받은 결제 알람들.〈사진=JTBC 뉴스룸 캡처〉A씨 신한카드앱에서 받은 결제 알람들.〈사진=JTBC 뉴스룸 캡처〉

최근 같은 방식으로 수백만원씩의 부정 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하는 이용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는 현재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구체적인 결제 내역 사진 등 피해 입증 자료를 내야만 가입을 받고 있는 네이버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현재까지 128명이 모인 상태입니다. 신고 당시 신한카드 측으로부터 "정상 결제이니 취소해줄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피해자들 대부분은 경찰과 금융감독원에도 신고한 상태입니다.

사태가 커지자 신한카드는 우선 관련 신고를 한 이용자의 카드 결제 금액에 대해 청구 보류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부정 결제인 것이 확인되면 피해 금액을 보상해 주겠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초기 콜센터 대응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부정 사용 금액에 대한 선 보상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JTBC에 "부정 결제로 확인되면 보상을 해줄 테니 10일 정도만 기다려 달라는 안내를 오늘(15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신한카드 측은 내부적으론 이번 사고의 원인 파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신한카드 측은 "고객들이 피싱 등으로 유출 당한 개인 정보를 갖게 된 일당이 저지른 일로 보고 있다"며 "더 자세한 건 경찰 조사로 판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예상되는 원인들에 대해 여러 방지 조치들을 시행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결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개인 정보가 유출돼 일어난 일이라면 왜 유독 신한카드 앱에서만 부정 결제 피해들이 일어났겠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 피해자는 JTBC에 "내 개인 정보가 다 털렸다면 왜 주로 쓰던 다른 카드사 앱들에서는 아무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냐"며 "휴대전화에 깔린 3개의 다른 신용카드 앱들은 물론 어떤 은행 앱들에서도 피해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을 올린 피해자들은 카드사 서버의 해킹이나 내부자의 범행 가능성 등 여러 추정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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