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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일 뒤 우린 어떨까" 이은해·조현수 서로 쓴 엽서 보니

입력 2022-04-15 11:10 수정 2022-04-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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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유력 용의자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서로에게 써준 것으로 보이는 엽서. 두 사람은 엽서에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김원TV 캡처〉계곡살인 유력 용의자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서로에게 써준 것으로 보이는 엽서. 두 사람은 엽서에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김원TV 캡처〉
계곡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수배된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주거지 우편함에서 서로에게 쓴 엽서가 발견됐습니다.

어제(14일) 뉴스1, 유튜브 김원TV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와 조씨가 지난 2021년 3월 17일 예천 삼강주막을 방문했을 당시 서로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엽서를 발견했습니다.

이 주거지는 같은해 2월 계약해 도주 직전인 12월까지 살았던 곳으로 우편함에는 엽서와 함께 밀린 세금과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이 보낸 통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씨는 엽서의 보내는 사람란에 '너의 주인'이라 적었고 받는 사람란에는 '조웬수'라고 적었습니다. 조씨는 보내는 사람란에 '현수 시종님'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씨는 엽서에서 "안녕, 웬수야(현수야) 난 너의 주인님이야, 우리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네 ㅎㅎ 처음 만났을 땐 이뻐죽겠었는데 우리도 만난 짬이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볼때마다줘 패고 싶고 웬수같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설마 헤어져서 나 혼자 편지 2장 받는 거 아니겠지? 그래도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나 때문에 온갖 풍파 다 겪었는데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계곡살인 유력 용의자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서로에게 써준 것으로 보이는 엽서. 두 사람은 엽서에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김원TV 캡처〉계곡살인 유력 용의자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서로에게 써준 것으로 보이는 엽서. 두 사람은 엽서에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김원TV 캡처〉
조씨는 이씨에게 "우린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지? 아직 살고 있다면 큰 재앙은 없었다는 거겠지"라며 "우리 A(이은해 자녀)는 더 컸겠네? 지금쯤이면 아빠라고 해주고 있으려나. 그러면 너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333일의 시간이 지났듯 앞으로도 변치않고 사랑하고 행복하자.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나, 은해, A. 그때까지 열심히 살기. 사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333일 뒤인 현재 두 사람은 엽서를 확인하지 못하는 도망자 신세가 됐습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 남편 B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31, 왼쪽)와 공범 조현수(30)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진=인천지방검찰청〉'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31, 왼쪽)와 공범 조현수(30)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진=인천지방검찰청〉
두 사람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지난해 12월 14일 도주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추적에 나섰지만 수배 16일째인 이날까지도 두 사람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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