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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걸스데이부터 데뷔 12년 유라의 날씨는 '맑음'

입력 2022-04-13 17:04 수정 2022-04-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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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유라
해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 유라(29)의 12년째 날씨는 '맑음'이다. 걸스데이로 2010년 연예계에 데뷔, 그룹 활동을 해오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를 계기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도도하라'(2014) 주인공 홍하라 역을 거쳐 '라디오 로맨스' '그 남자의 기억법'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번 JTBC 주말극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기상청 사람들'이 유라에게 특별한 이유는 처음 시작은 비록 바람이었지만 점차 유진이 극 중 보여주는 모습이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지점이었다. 그래서 더욱 잘 표현하고 싶었고 애정이 남달랐다.


-종영 소감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끝나다니 시원섭섭하다.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유진이를 표현하는 건 어려웠다. 시작이 바람이지 않나. 바람을 피우는 캐릭터인데 이 친구를 어떻게 안고 가야 하나,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시작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뒤로는 현실적인 모습이 많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애매한 성격의 친구라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기상청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이유는.



"1부부터 4부까지 대본을 받은 후 오디션을 2차까지 봤다. 일단 지루할 틈 없이 대본을 넘겼고 대리 설렘을 느끼면서 자야 하는데 자지 못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대본이 재미없으면 읽어야 하는데 읽어야 하는데 그러면서 억지로 읽는데 이건 너무 재밌어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유진이와 기준이가 너무 나쁘게 느껴지는 캐릭터가 아닌가. 근데 오디션을 봤을 때 이 친구를 러블리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영훈) 감독님이 그 부분 때문에 날 선택한 게 크다고 하더라. '유라라면 유진이를 덜 밉게 그릴 수 있겠다'라고 했다. 그 말에 부담을 느끼긴 했지만 주변에서 '저 망할 놈, 그럼에도 망하지 않았으면'이란 반응을 하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엔딩에 대한 만족감은.

"기준이가 옆에서 낙태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유진이가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고 울컥한다. 기준이와 행복하게 지내는 결말로 끝나서 난 행복하다. 시청자분들은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했을 텐데. 바람피운 커플이라서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유진이 입장에선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연기하며 공감한 장면이 있다면.

"정말 찾기 힘든 부분인데 비혼주의인 시우와 헤어진 이유는 공감이 됐다. 유진이는 재혼 가정에서 자라 하루 빨리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친구인데 동거하고 있는 남자 친구가 비혼주의라고 하니 헤어질 만한 이유인 것 같다. 물론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나였다면 헤어지고 한참 기간을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도 좀 시간을 가진 후에 결혼하지 않았을까 싶다."

-파트너 윤박과의 호흡은 어땠나.

"윤박 오빠와는 원래 알던 사이였다. 친구인데 남편이 됐다. 둘 다 30분 동안 전화로 웃기만 했다. 친한 사람이랑 연기해서 그런지 편하게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베드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박)민영 언니가 뽀뽀 정도로 큰 충격을 받기엔 수위가 약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감독님이 수위가 세야 충격이 팍 갈 것 같다고 해서 드라마를 위해 별다른 고민 없이 촬영했다. 근데 윤박 오빠나 감독님 모두 제안을 못하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 조심스러워해서 내가 액션처럼 '이렇게 할까요?' 동작 제안을 해서 그렇게 나온 장면이다. 부담스러운 건 없었다."

-극 중 기상 전문기자였다.

"기상 전문기자인데 기상에 대해 잘 모르는 역할이었다. 잘 몰라서 무작정 덤비는 캐릭터라 대본에 나온 대사 자체에 집중했다. 선배 기자한테 물 먹이는 장면에서만 기상과 관련한 용어가 있었고 평소 대사엔 많지 않았다. 잘 모르는 단어들을 입에 착착 붙게 하려고 노력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윤박 오빠랑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는데 친구 사이다 보니 편했고, 민영 언니랑 강이랑 친해지려고 촬영 전에 넷이서 술자리를 가졌다. 언니가 무조건 말을 놓으라고 했다. (걸스데이 리더) 소진 언니한테도 '요'자를 붙여 말하는데 민영 언니가 말 놓으라고 해서 그게 좀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하기 전에 같이 술 먹고 대본 리딩도 했던 게 도움됐다. 민영 언니가 팀 분위기를 편하게 주도해줬다."

-두 살 어린 배우 송강에게 '오빠'라고 불러야 했다.

"안 그래도 대사 칠 때마다 오빠라고 하니 '왜 그러세요 선배님' 그러더라. 그래서 극 중 발랄하게 보이려고 좀 더 어려 보이기 위해 포니테일 스타일을 많이 한 것 같다. 연기할 때 '왜 이렇게 징징거리냐'는 반응이 많는데 실제 나는 화 낼 때 말투가 유진이와 다르다. 근데 유진이가 어른스러워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 그렇게 초반에 연기했다."

-가족들이나 지인들 반응은.

"친한 사람들은 '진짜 못 됐다'라고 장난을 쳤다. 엄마는 극 중 보고 싶다고 전화한 장면을 보고 '엄마 보고 싶었어?'란 메시지를 보내왔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내왔는데 곧 만나기로 했다. 아마 그때 만나면 연기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기억될까.

"진짜 하나하나 캐릭터에 몰입을 하다 보니 해당 캐릭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내 자식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 다 소중하다. '기상청 사람들'은 정말 연기 인생에 큰 힘이 되어준 작품인 것 같다. 유진이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과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어렵다 보니 하면서 더 매력을 느꼈고 감독님께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렇게 많은 고민과 조언을 들었던 적이 없었을 정도다. 정말 소중한 작품이다."
 
유라유라

-실제 연애관과 결혼관은.

"나이가 드니 자꾸 생각이 바뀌더라. 처음엔 결혼을 늦게 하고 싶었는데 29살이 되니 일찍 가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지금은 또 늦게 가고 싶은데 아기를 생각하면 일찍 가야 할 것 같고.(웃음) 30대 중후반쯤엔 가고 싶다. 연애관은 무조건 착해야 한다. 자상하고 착하고 배려심 많고 개그 코드 잘 맞는 친구 같은 사람이 좋다. 인생의 동반자이지 않나. 불타는 사랑 없이도 함께하는 게 재밌는 사람과 연애, 결혼을 하고 싶다."

-걸스데이 유라에서 배우 유라로 활동한 지난 12년을 날씨로 표현한다면.

"맑음이다. 단 1년도 안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신인 때는 연습생 기간이 짧다 보니 갑자기 연예인이 된 게 적응이 안 됐다. 그땐 좀 갈피를 못 잡고 그랬지만 12년 내내 날씨는 맑음이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털털한 캐릭터 혹은 액션을 해보고 싶다. 특히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최근에 같이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배우 송혜교에게 그림 선물을 한 게 화제였다.

"나도 그렇지만 그 친구도 송혜교 언니 팬이다. 혜교 언니랑 보자 보자 하다가 최근에 날짜를 잡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날짜가 미뤄져서 못 만났다. 조만간 식사를 할 것 같다. 이 소식을 전했더니 친구들이 '성덕'이라고 난리가 났다. 친구들이 레드카펫 깐다고 해서 말리고 있다. 정말 어릴 때부터 봐왔던 연예인의 연예인이지 않나. 성격도 너무 좋더라. 함께 작품 하면서도 좋았다."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연기도 열심히 노력해서 그 캐릭터가 실존하는 것 같은 살아있는 날 것 같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걸스데이의 컴백 계획은 없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얘기된 건 없다. 다들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다들 소속사도 달라 걸스데이 활동은 알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평소 즐기는 취미는.

"열심히 그림 그리고 있다. 최근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힐링 단계는 아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다. 볼링과는 다른 것 같다. 골프의 맛을 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친구들과 TV 보면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 수다하며 맛있는 거 먹는 게 가장 행복인 것 같다."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생각보다 쉬는 타이밍이 많았다. 드라마 할 때 열심히 하고 쉴 때도 열심히 쉰다. 쉼 없이 달리지 않았다.(웃음) 힘들다는 생각이 없다. 연기도 너무 재밌고 예능도 좋아해서 원동력이라고 할 것 없이 주어진 모든 것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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