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는 남편 이름으로 된 생명보험에 보험료를 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한 결과, 이은해는 결혼 전부터 생긴 빚으로 독촉을 받아왔습니다. 빚은 갚지도 않으면서 보험료는 내왔던 겁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5월, 이은해의 남편 윤상엽 씨의 경기도 수원 반지하 셋방으로 한 통의 소장이 날아옵니다.
이은해가 2014년부터 대출금 199만원을 갚지 않았다며, 한 대부업체가 소송을 건 겁니다.
2016년 윤 씨와 결혼하기 전부터 진 빚이었습니다.
이은해는 혼인신고를 한 2017년 3월쯤에도 다른 대부업체에서 277만원을 갚으라는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은해는 둘 중 어느 것도 갚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남편 윤상엽 씨의 생명보험료는 냈습니다.
윤 씨 사망 시 최대 8억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보험사는 보험 사기를 의심해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은해는 자신과 결혼한 뒤 윤 씨에게 생긴 빚도 물려받았습니다.
대부업체 빚 2690여만 원과 카드 빚 900여만원 등입니다.
하지만 2020년 재판에서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한도 내에서만 빚을 갚는 '한정승인'을 신고했다고 주장한 것이 받아들여지면서 이은해는 일부 빚을 갚지 않게 됐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이은해 쪽은 오빠랑 같이 살면서 발생한 빚들은, 주변에 지인들한테 소액으로 빌렸던 금액들은 자기가 보험금을 받으면 정산하겠다고…]
검찰은 이은해가 매달 50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내온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한편 경찰은 이은해의 옛 남자친구들이 의문의 사고를 당해 숨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이은해의 전 남자친구가 인천 석바위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는데, 동승자인 이은해가 혼자 살아서 보험금을 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사고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2014년 또 다른 전 남자친구가 이은해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숨졌다는 의혹은 "계속 수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화면제공 : 인천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