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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목숨 건 외침'…전장연-이준석 JTBC서 맞짱토론

입력 2022-04-12 20:43 수정 2022-04-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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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1대1 토론을 합니다. 13일 오후 JTBC 썰전 라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지하철 탑승 시위로 주목받았지만, 따져보면 장애인 단체가 투쟁해온 역사는 꽤 깁니다.

지난 20년간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최루액을 맞아가며 이들이 무엇을 외쳤는지 임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규식/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머리를 계단에 퍽 치면서 고꾸라졌어요. '다 내 탓, 내가 잘못했다.' 그렇게 넘어가던 시절이에요.]

뇌병변 1급 이규식 씨가 혜화역 장애인 리프트에서 추락한 건 1999년.

전동휠체어보다 작은 리프트, 역무원이 열쇠 하나 주고 가버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이 역엔 승강기가 생겼지만, 다른 지하철역에서 장애인들은 계속 숨지고 다쳤습니다.

[이규식/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어차피 리프트 타다 죽을 건데 '다 같이 죽자' 하다가…]

결국 지하철 선로에서 쇠사슬을 두르다 감전됐고, 시위로 쌓인 벌금을 못 내 구치소도 오갔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2001년 지하철 시위) : 병신이라도 당당한 병신이길 원합니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대학 시절 행글라이더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얻고 5년간 집밖에 안 나왔던 박경석 씨.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사회에서 제 월급 잘 받고 소위 착한 장애인으로 살고 싶었는데 나쁜 장애인이 됐죠.]

2006년 서울시가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인 지원 요구를 외면하자, 한강대교를 6시간 기어서 건너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 당시 서울 예산 7천억 들여가지고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노들섬에 발표를 해요. 저희가 그때 요청한 게 1억5천이었어요.]

이후 서울시를 시작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잇따라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정부 사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 누군가 죽거나 다치거나 극적인 방식의 어떤 직접 행동이 있어야만 처절한 실천을 통해 (장애인 기본권 보장이) 제도화됐고…]

2014년엔 고속버스 타고 고향 갈 수 있게 해달라 외치던 장애인들이 최루액을 뒤집어썼습니다.

아직도 휠체어 탄 장애인이 쓸 수 있는 시내버스는 10대 중 3대 수준, 시외·고속버스는 총 10대에서 최근 2대로 줄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쏟아지는 욕설보다 장애인들이 두려워하는 건 사회에서 지워지고 외면받는 일이었습니다.

+++

※ 썰전 라이브에 이어서 JTBC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2부 토론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화면출처 : 영화 '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 - 버스를 타자!' / 사진가 최병선 이창길·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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