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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실외 마스크 벗어도 될까?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입력 2022-04-12 11:00 수정 2022-04-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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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함께 일상을 보낸 지 3년째입니다. 최근 방역 조치 해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곧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지금도 실외에선 2m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경우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면서 “(코로나 상황이) 조금 더 안전해지고 면역이 더 높아지면 실외 마스크는 제한을 풀어도 괜찮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들 생각은 어떨까요? 밀착카메라 취재진이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찬성'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반대'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100명이란 숫자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취재 결과를 상세히 전달해드린다는 취지에서 공개합니다.

※ 관련 기사: [밀착카메라] 야외 노마스크, 100명에게 물었다…"이제는" "아직은"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54510

 
JTBC 밀착카메라팀은 100명의 시민들을 만나 찬반 의견을 물었다.JTBC 밀착카메라팀은 100명의 시민들을 만나 찬반 의견을 물었다.

■ 전체 조사 결과
100명 중 49명이 찬성, 51명이 반대했습니다. 결과는 팽팽했습니다.

■ 실외에선 벗어도 되지 않나, 찬성!

[시민들의 말말말]
① 이쯤 되면 걸릴 사람 다 걸렸다.
② 어차피 식당이나 카페 들어가서 먹을 때 마스크 다 벗는데, 실외에서 쓰는 건 의미 없는 것 아닌가.
③ 실외에선 가까이 접촉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마스크 벗어도 위험하지 않을 것 같다.
④ 답답해서 못 살겠다. 사람들도 많이 지쳤다.
⑤ 마스크를 써도 걸리고, 안 써도 걸리는데 숨이라도 편히 쉬는 게 낫다.

밤 9시, 서울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만난 시민 45명 중 27명이 찬성, 18명이 반대했습니다.

한강 공원의 한 상인은 코로나에 걸려 고생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머리가 빙빙 도는데, 혼났어요. 자가격리 끝나고도 3일을 끙끙 앓았죠.” 이렇게 많이 아팠던 경험이 있었는데,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는 데 찬성했습니다. “KF94, 좋은 마스크를 썼는데도 걸렸고, 그렇다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경험이 있는 한강공원 상인과의 인터뷰코로나19에 걸린 경험이 있는 한강공원 상인과의 인터뷰

20대 취업준비생 오수빈, 조은애 씨는 “정부가 발표한 수칙이 어떻게 바뀌든, 실외에서 계속 마스크를 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언제 마스크를 벗어도 괜찮겠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에 걸려도 격리 없이 정상 출근이 가능한 날 정도일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직 마스크를 벗기는 이르다는 의견입니다.

■ 실외도 아직은 안 된다, 반대!

[시민들의 말말말]
① 여전히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시기상조다. 실내는 물론이고 실외에서도 벗지 않아야 할 것 같다.
② 내가 괜찮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써야 한다. 특히 노약자들은 여전히 위험하다.
③ 오미크론보다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상황이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
④ 확진된 사람이 많다지만 재확진 사례도 꽤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오전 8시, 서울 합정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30명 중 찬성은 11명, 반대가 19명이었습니다. 한강 공원에서 만난 시민들 의견과는 다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대한 19명 중 16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사람들입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이경민 씨는 실외, 실내의 기준을 분명히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안도 '실내'라고 봐야 하는지 등을 규정한 뒤 조치를 완화해야 혼란이 덜할 것 같다는 겁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승객을 만나는 버스 기사 정태수 씨와의 인터뷰하루에도 수백 명의 승객을 만나는 버스 기사 정태수 씨와의 인터뷰

버스 기사 정태수 씨도 걱정이 앞섭니다. 한 번 제한을 풀면, 야외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던 사람들이 버스에 탄 뒤 다시 마스크를 쓰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아예 마스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늘 것이고, 일일이 단속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버스 기사들에겐 불편함이 커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20대 대학생 임한비 씨도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해도 안 쓰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수칙을 유지한다 해도 사람들이 안 쓸 것 같다”고 예측했습니다.

■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① 엄중식 교수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현재 지침으로도 개인 간 공간을 1.5m~2m 정도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실외 공간에선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선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스크 착용을 끝까지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이유는 결국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보호'에 있다. 고위험군에서 감염이 많이 일어나지 않고, 위증중 환자나 사망자 발생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완화된 전략을 쓸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결정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② 김윤 교수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실외는 감염의 위험이 낮아서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두 가지 예외가 있다. 실외여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선 써야 할 필요가 있다. 고령층이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밖에서도 쓰는 게 더 안전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의무와 규제의 방식으로 지침을 내렸다면 앞으로는 국민 자율에 맡기는 권고 방식으로, 각자 상황에 맞게 지킬 수 있도록 바꾸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③ 정기석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실외 마스크'는 가장 먼저 해제할 수 있는 방역 수칙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자율에 맡기는 게 맞다.
다만 실외에선 일괄적으로 풀되, 가까이 앉아 대화하거나 접촉이 오래 있는 경우는 쓰는 게 좋다고 알려야 한다. 2m 거리 안에선 15분 동안 접촉하면, 1m 안에선 1분만 접촉해도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④ 백순영 명예교수 (가톨릭대 의대)

실외 마스크는 지금이라도 벗어도 문제없다고 본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약해져 있는 경우는 자발적으로 쓰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고, 수백 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등은 의무 사항으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오미크론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당장 풀기보다는 2주 정도 더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상징적 메시지 차원에서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와의 인터뷰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와의 인터뷰

취재진이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실외 마스크 착용 수칙은 해제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새로운 방역수칙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 곧 만날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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