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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각본 있는' 대학야구?…"4년간 판정조작 해왔다"

입력 2022-04-11 20:05 수정 2022-04-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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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카메라, 오늘(11일)은 추적보도 훅으로 준비했습니다. 전국 43개 대학이 참여한 대학야구리그가 지난주 개막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4년간 대학야구연맹 간부를 중심으로 판정조작을 해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심판이 조작에 가담하고, 돈이 오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해당 간부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가 의혹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기자]

2017년 전국대학야구 대통령기 결승.

A대학과 B대학이 맞붙었는데, 7대 3으로 A대학이 이겼습니다.

A대학의 경기 기록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예선부터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모든 경기의 심판진에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준결승과 결승 모두 주심을 맡는 등 주심을 세 번 봤고 2루심도 두 번 맡았습니다.

당시 대학야구연맹 경기이사였던 현 사무처장 김모 씨입니다.

[전 대학야구연맹 심판 : 경기 이사라는 건 경기장 섭외. 원래 심판부는 독립된 기구로 가야 해요. 심판 배정도 보안상 유지가 돼야 하고.]

심판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같은 대회, 같은 팀 경기엔 같은 심판을 한 번만 배정해야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도 주심은 두 번, 루심은 세 번까지만 됩니다.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A대학이 우승한 뒤 김씨와 A대 감독은 통화를 합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A대 감독과의 통화) : 아까 우리 고생했다고 학부형께서…(일부러 그랬어요.) 회장님이 다시 돌려주라고 난리시네. (그럼 나중에 통화하시고 할 때 또 하고 그래요.) 알겠습니다.]

김씨가 A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겁니다.

처음엔 통화한 적도 없다던 A대 감독은,

[A대 감독 : (녹취가) 있으면 그걸 한번 들려주시든지 한번 해보세요, 제발. (김씨와 통화한 적은 있으세요?) 내가 왜 해요? 나는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하는데?]

녹취파일이 있다고 하자 관례였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A대 감독 : (제가 감독님의 육성이 담긴…) 얘기하니까 기억나네. 우승팀은 청소하는 분들한테도 돈을 줘요, 관례로. 100만원. 내가 거짓말 안 할게.]

당시 심판을 맡았던 김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충남 천안의 한 카페입니다. 잠시 뒤 이곳에서 올해 대학야구리그 심판진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강하게 취재를 거부합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 (2017년 A대 감독한테 학부모 통해서 돈 받은 적 있어요?) 없어요. 찍지 마시라니까요. (사실이 아니면 충분하게 말씀을 듣고 갈게요.) 하지 마시라고요. 카메라. 왜 찍냐고요. (그럼 녹음파일에 왜 목소리가 등장하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돈을 어떻게 했는가. 112 부르겠습니다.]

설득 끝에, 당시 다른 사람이 심판을 배정했다는 얘기를 꺼냅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 그때 (나는) 경기위원장이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어요. 심판 배정을 누가 합니까? (심판위원장이 하겠죠.) 그럼 심판위원장한테 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자신은 배정해주는 대로 했다는 얘깁니다.

수소문 끝에 김씨가 말한 당시 심판위원장을 찾았습니다.

[전 대학야구연맹 심판위원장 : (심판 배정을 한 게 누구냐, 당시 심판위원장이 한 거라고…) 나는 그런 사실이 없어. 내가 미쳤냐? 4강에 들어갔으면 결승전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그게 룰이야.]

김씨가 주심과 2루심을 맡은 건 판정조작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전 대학야구연맹 심판위원장 :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거야. 좁아지다 보면 볼넷도 되고 밀어내기도 되고. 가운데 들어오는 거 못 치는 선수 봤어? 대학교 선수라면 10년 야구 한 애들이야.]

이후 취재진은 다시 김씨에게 수차례 입장을 물었고 김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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