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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이었다"…천우희·신하균·이혜영 표 스릴러 '앵커' [종합]

입력 2022-04-11 17:46 수정 2022-04-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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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이었다"…천우희·신하균·이혜영 표 스릴러 '앵커' [종합]
믿고 보는 배우들이 미스터리 스릴러 '앵커'로 뭉쳤다.

20일 개봉하는 '앵커(정지연 감독)'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누군가 자신을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천우희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천우희 곁을 맴도는 신하균, 이혜영도 힘을 보태 더욱 탄탄한 연기 시너지를 낸다. 정지연 감독, 천우희, 신하균은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앵커'는 정지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정지연 감독은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하겠다. 성공하기까지의 불안과 공포, 트라우마까지 그 안에서 미스터리하고 장르적인 드라마틱한 이야기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천우희를 중심으로 극적인 심리전에 치닫는다. 천우희는 앵커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메인 앵커로 분했다. 기쁨부터 슬픔, 분노, 광기까지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이다. 천우희는 "앵커로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적인 불안감이나 트라우마, 애정 욕구에 대해 좀 더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르적으로도 잘 표현돼야 했기에 명확한 선이 필요했다. 기승전결을 정확히 나누고 맥을 나눠서 하려고 노력했다. 감정적으로는 진폭이 크다 보니까 연기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심리치료나 지금까지 작품 하면서 심리치료 한 적은 없었다"며 "스스로 나름의 온오프가 잘되는 편이라 연기할 땐 연기 집중하고, 촬영을 안할 땐 연기했던 것들을 복기하는 편이다. 더 객관화 하려고 하다보니까 심리적인 데미지는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앵커'는 심리에 치중한 스릴러다. 극중 최면 전문의로 나오는 신하균은 "감독님 소개로 최면치료 전문의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 목적이나 방향성을 듣고 그랬다. 최면을 참관하기도 했는데 감춰둔 아픈 기억 스스로 이야기 하면서 치유하는 과정인 거 같았다"고 돌아봤다.

천우희도 앵커 역할을 위해 특훈을 소화했다. 천우희는 "앵커 역할에 대해 압박감이 심했다. 이 인물 자체가 9년차에 전문 앵커로서의 모습이 충분히 납득이 되어야지 신뢰감을 가지고 이 작품을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많이 부담을 가졌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의 노력을 하면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많이 보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현장에선 감독님도 그렇고, 현장에 같이 나와준 김민정 아나운서께서는 좋다고 칭찬을 해주시고 격려해 주셨는데 관객분들 손에 넘어가면 어떻게 보이실지 나도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앵커'는 배우들이 열연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애증의 모녀로 분한 이혜영과 천우희, 갈등을 빚는 천우희와 신하균 등 다양한 경우의 수 조합이 모두 열연 시너지를 낸다. 정지연 감독은 "이 배우들과 함께한 건 스스로 천운이라 생각한다. 연기파 배우들과 첫 영화를 작업할 수 있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천우희 배우는 매 컷마다 굉장히 자기비판적일 정도로 스스로 본인의 연기를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도 그 에너지가 오롯이 담겨있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신하균 배우는 좋은 의미로 선악의 이중적인 모습이 다 있는 배우다. 선배님은 내 걱정보다는 나를 많이 믿어주시고 미스터리한 인물을 살리는 건 감독의 몫이라 생각하셔서 내가 확신이 없어도 다 들어주시고 매컷마다 다른 연기로 변주해서 보여주셨다. 다양한 디테일 살려주셔서 감사했다"며 "이혜영 선생님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강렬한 얼굴을 가지고 계신다. 감히 한국에서 그런 얼굴의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근사한 분이다. 그래서 이 화려하고 욕망이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특수한 엄마에 굉장히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영화에선 화려함을 걷어내고 내추럴함을 강조하려고 했다. 선생님이 즐거워 하시고, 믿고 열심히 해주셨다. 잘 표현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앵커'는 다양한 인간의 관계성이 담겨있고, 특히 모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정지연 감독은 "난 여자이고 딸이기 때문에 여기서 겪고 느꼈던 애증 관계, 서로 많은 걸 털어놓지만 많은 걸 이해하지 못하는 갖가지 감정들, 가깝고도 멀다는 생각을 했던 시기를 떠올리면서 많이 반영한 거 같다. 세상에 강박적이고 집착적인 다양한 관계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특별히 이게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고 보여지기 보다는 특수 관계를 통해 보편적인 감수성을 끌어내길 바라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시나리오에 '미스터리한, 모호한'이라고 쓰여 있었다. 보면서도 '이 사람이 뭐지?' 하는 마음으로 봤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감독님이 섬세하시다. 현장에서 디렉션도 섬세한 뉘앙스와 톤과 템포나 다양한 걸 주셔서 많이 해보면서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현장에서 톤을 잡아 나갔다"고 이야기했다. 천우희는 "오늘은 내 부족한 부분이나 이런 것만 보인다. 엄마는 무서운 영화 안좋아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나와서 좋아하실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긴 기다림 끝에 개봉을 앞뒀다. 마지막으로 정지연 감독은 "촬영 땐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천운이라 생각한다. 개봉이 길어진 건 아쉬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 그것에 스스로 불만이고 이런 건 아니었다. 잘 감내하다 보면 이 영화의 차례가 오겠지 하고 기다렸다. 그 시간 동안 후반작업에서 수정도 더 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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