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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다시 돌아온 스크린 '복덩이' 천우희의 계절

입력 2022-04-08 18:26 수정 2022-04-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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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다시 돌아온 스크린 '복덩이' 천우희의 계절
배우 천우희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길고 길었던 침체기를 뚫고 영화계도 진정한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4월, 천우희가 진정한 '충무로의 복덩이'로 스크린 중심에 선다.

촬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가 터지기 전 마무리 했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4월 두 편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을 결정했고 깜짝 신작까지 줄줄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천우희는 20일 개봉하는 '앵커(정지연 감독)'와 17일 개봉을 준비 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를 통해 인사한다. 또한 28일부터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서 '부스럭(조현철·이태안 감독)' 주인공으로도 나선다. 꽉 들어찬 시간표다.

무엇보다 '앵커'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개봉 자체만으로 의미가 남다른 작품들이다. '앵커'는 2019년 겨울 크랭크인 해 개봉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을 필요로 했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2017년 촬영을 마무리 하면서 무려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여기에 최신작 '부스럭'까지 더해지면서 한 달 새 5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천우희를 만날 수 있는 셈. 장르와 캐릭터는 다시 '강렬'하다.

 
[피플] 다시 돌아온 스크린 '복덩이' 천우희의 계절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천우희는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가지고 있는 인물 세라로 분했다.

'냉기 열기 광기' 세 가지를 세라의 포인트로 잡았다는 천우희는 복합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인정할만한 메인 앵커로 거듭나기 위해 6개월 과정을 하루 5시간 씩 매일 연습하며 20일 속성으로 배우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완벽주의적 성향은 세라와 만나 포텐을 터뜨릴 전망이다.

천우희는 "전문직 여성이라는 설정이 끌렸다. 성공한 커리어우먼 이면에 불안하고 욕망 가득 찬 느낌도 흥미로웠다"고 말했고, 이혜영은 모녀 호흡을 맞춘 천우희에 대해 "너무 훌륭해서 눈이 부시더라. 모든 것을 포용하는 힘이 느껴져서 모두의 언니이자 어른 같았다"고 극찬했다.

 
[피플] 다시 돌아온 스크린 '복덩이' 천우희의 계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이 작품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 반의 예비 담임이자 기간제 교사 송정욱을 연기했다.

송정욱은 사회 초년생으로 어설프지만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 애쓰는 인물을 연기한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지닌 캐릭터로,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가해자 부모들과 대립하며 극에 변수를 불어넣어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천우희가 한 번 고사를 했던 작품. 원작의 낭독 공연과 연극을 모두 관람했다는 천우희는 작품의 팬으로 남고자 영화화 출연은 거절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감독, 배우들은 모두 "천우희"를 외쳤고, 천우희는 천우희가 아니면 안 될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지훈 감독은 천우희 캐스팅 과정을 "애걸복걸"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설경구와 오달수는 천우희 캐스팅을 위해 직접 전화까지 걸었다는 후문. 설경구는 "논리정연하지 못한 말로 그저 집요하게 '하자'는 말만 건넸다"고 했지만 이 한 방이 천우희에게 제대로 통했다.

 
[피플] 다시 돌아온 스크린 '복덩이' 천우희의 계절
이와 함께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서 공개될 단편영화 '부스럭'은 커플이었던 현철과 미진이 헤어진 후,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고자 직접 나선 세영이 겪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아낸 작품. 천우희는 세영 캐릭터를 맡아 천우희만의 임팩트를 선사할 것으로 주목된다.

'써니'(2011)를 비롯해 '한공주'(2014), '곡성'(2016)을 통해 차세대 연기파 배우이자 충무로 보석으로 거듭난 천우희는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실생활적인 작품들을 통해 한층 친근한 면모를 뽐냈다.

때문에 '앵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부스럭'까지 다시 선보이게 될 천우희표 전매특허 강렬함은 작품의 무게감과 천우희 내공이 빚어 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이름으로 신뢰를 증명하는 천우희가 4월을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록되게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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