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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은해는 신혼집, 남편은 반지하 월세…의문의 행적

입력 2022-04-07 20:16 수정 2022-04-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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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이은해의 남편인 고 윤상엽 씨가 3년 전 가평 계곡에서 숨진 날과 그전까지 두 사람의 행적도 추적했습니다. 여느 부부와는 달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따로 살던 윤씨의 집 보증금을 챙겨간 이씨는 보험사가 사망 보험금을 주지 않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6월 30일, 집 앞 CCTV에 잡힌 고 윤상엽 씨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반바지와 반팔 차림에 가방을 멘 윤씨가 휴대전화기를 보면서 부인 이은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씨가 이씨, 그리고 이씨의 지인들과 경기도 가평의 계곡에 놀러간 당일입니다.

그리고 윤씨는 그날 밤 8시쯤 계곡에서 다이빙을 한 뒤 숨졌습니다.

윤씨가 몸을 던졌던 계곡에는 사망사고 발생 지역이라는 경고 푯말이 서 있습니다.

원래도 위험한 데다 밤에는 더욱 사람들이 잘 안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119 신고자 : 사람이 밤에는 거기는 컴컴해서 안 가요. 그때는 불도 없었어요. 깜깜한데 개울 쪽으로 어떻게 가겠어요.]

무엇보다 윤씨는 수영을 하지 못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여행을 갔던 일행의 지인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A씨/지인 : (윤씨가) 수영을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너 남자인데 다이빙 한번 해라. 우리는 다 하는데 왜 너는 안 하냐' 이런 식으로 부추겼다고 들었어요.]

윤씨가 숨진 시간은 생명보험의 효력이 사라지기 불과 4시간 전이었습니다.

윤씨에게는 8억 원의 사망 보험이 들어져 있었고 윤씨가 숨지면 이씨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씨의 범행을 의심한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자 이씨는 보험사가 횡포를 부린다며 직접 언론사에 제보를 합니다.

2020년 3월 9일 이씨는 JTBC 제보 사이트에도 억울하다며 글을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목격자들이 보험사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보험사가 윤씨 가족의 연락처를 요구하지만 가족들이 죽음을 의심하고 있어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단순 사고로 내사 종결했던 경찰이 제보를 받아 이씨의 살인 혐의를 다시 수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2016년에 결혼한 이씨와 윤씨가 여느 부부와는 달랐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신혼집부터 이상했다는 겁니다.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 : 신혼부부 같지는 않았어요. 보통 신혼이면 냉장고 이런 거 다 해서 들어오잖아요. 살림이 들어오거나 뭐 그렇지는 않았어요.]

신혼집에 윤씨는 없었습니다.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 : 내가 (전화)해서 물어봤던 것 같아. 친구들이 아마 살고 있다고 그랬나. 희한하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대기업에 다니는 윤씨는 따로 나와 보증금 300만 원짜리 반지하방에서 월세를 살았습니다.

이씨에게 모든 돈을 맡기면서 월세도 제대로 못 냈고 보증금 200만 원은 월세로 차감됐습니다.

어쩌다 이씨가 오더라도 집에는 잘 안 들어갔다고 합니다.

[집주인 : (이은해를) 한 달에 어쩌다가 보는 거야. 한 달에 한 번, 두 번 와서 많이 와야 두 번 되려나. 여기까지 와서 이은해 내리고 항상 남자랑 거의 같이 왔어요.]

이씨는 윤씨가 숨지고 한 달 뒤에 직접 서명까지 하고 남은 보증금 100만 원을 챙겨갔습니다.

지난해 12월 윤씨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이씨와 공범 조현수는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경찰과 검찰이 부랴부랴 합동팀을 꾸렸지만 3년간이나 수사를 끌어왔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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