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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물다섯' 보나 "배우 김지연으로서 욕심 많아져"

입력 2022-04-05 15:44 수정 2022-04-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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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 by 스타쉽사진=킹콩 by 스타쉽
그룹 우주소녀 멤버 보나(본면 김지연)가 배우로서 한발 더 나아갔다.

보나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극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안방극장에 상쾌한 청춘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5년 차 배우인 그는 본명인 김지연으로 출연,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보나는 김태리(나희도)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펜싱 금메달리스트 고유림을 연기했다. 김태리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다가, 극적으로 친구가 된 후 끈끈한 워맨스를 그려냈다. 남주혁과는 남매 같은 애틋 케미스트리를 빚어냈고, 최현욱(문지웅)과는 풋풋한 첫사랑을 담아냈다. 각양각색의 케미스트리로 누구와 함께 연기해도 찰떡인 보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 김지연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킨 보나. "저도 선배님들처럼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앞으로 펼쳐질 배우로서의 꽃길을 예감케 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사진=킹콩 by 스타쉽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주변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을 듯하다.
"드라마를 하며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은 건 처음이다. 신기했다. '너를 알고 보는데도 유림이로 보인다'는 평에 제일 기분이 좋았다."

-고유림을 연기하며 고민했던 점이 있나.
"고유림이 날카로운 말을 내뱉을 때, 제 성격은 원래 그렇지 않아 표현하기 어려웠다. '어느 정도나 그런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런 날카로운 부분이 초반엔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혼자 유림이가 희도를 싫어하는 이유를 적어보기도 했다. 유림의 입장에서 '금메달을 못 딸까봐 두렵다' 이런 이유들을 적었다. 김태리 언니와 감독님, 작가님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움을 풀어냈다."

-보나에게도 나희도 같은 존재가 있나.
"없었다. 다투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고, 가까워졌다 하는 그런 존재는 없었다. 촬영하면서 '이런 친구가 실제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의 우정이 부러웠다."

-경험해보지 않은 1990년대를 연기하며 힘들었을 듯하다.
"그래서 작가님에게 많이 물어봤다. PC통신 파란 화면에 글자가 뜨는 걸 처음 봐서 신기했다. 당시엔 (PC통신을 통해 만난 사람이) 엄청 소중한 친구였다고 하더라. 얼굴을 모르지만 오랜 기간 대화를 하고 공감을 쌓는 일들이 신선하고 좋게 느껴졌다. 작가님 개인 경험담도 상당히 많이 들었다."

-패션에도 시대상을 반영해야 했을 텐데.
"유림이는 패션에 관심이 없는 친구다. 집안 환경도 그렇고, 그때 당시 유행하던 액세서리 같은 걸 못 차는 경우가 많았다. 까만색 머리끈을 항상 하고 있는데, 실제 집에 있던 거다. 머리 묶는 신에서는 그걸로 직접 묶었다. 그리고 거의 무채색을 입으려 했다. 정석인 느낌을 내려 했다. 흰 티에 청바지 이런 것들. 뒤로 가면서 유림이가 밝아지며 조금 더 밝은 의상을 시도하긴 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사진=킹콩 by 스타쉽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작가님이 전작인 '란제리 소녀시대'를 보면서 '언젠가 꼭 같이해 보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갔다. 많은 배우가 오디션에 참여해서 (합격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돼서 정말 좋았다. 바로 펜싱부터 배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펜싱 연습은 얼마나 했나.
"제가 캐스팅됐을 때는 김태리 언니는 4개월 정도 먼저 펜싱을 배우고 있었다. 저도 뒤늦게 합류해서 따라갔다. 3개월 정도 매일 아침 두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진짜 열심히 했다. 다들 '운동선수 할 거냐'고 물어봤다. 땀 흘리며 재미있게 준비했다."

- 김태리, 남주혁 배우 등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줬다. 불편한 것이 없는지 항상 물어봐 줬다. 많이 배우기도 했다. 선배님들을 보며 너무 신기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해나가고, 대본 리딩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연기하더라. '나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고유림이 아이돌이었어?'라는 반응이 많았다.
"다들 그러시더라. 저를 아시는 분들도 유림과 저를 매치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기하고 좋다. 아이돌을 할 때와는 다른 또 다른 모습으로 봐주셔서 좋다. 그래서 어디 가면 '고유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많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다."

-보나와 고유림의 학창시절은 비슷했나.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의 기억이 많이 없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 덕분에 잘 채워졌다. 제 학창시절인 것 같은 기억 조작도 조금 있다.(웃음) 오랫동안 첫사랑 같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사진=킹콩 by 스타쉽사진=킹콩 by 스타쉽

-교복을 오랜만에 입으니 어땠나.
"사실 앞으론 교복을 입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시 교복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원 없이 입어본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교복 입고 나온 화면을 보니 예쁘더라. 재미있게 찍었다. 언제 또 교복을 입겠나."

-펜싱 신이 쉽지 않았을 터다.
"펜싱 신이 가장 힘들긴 했다. 아시안 게임 같은 장면은 일주일씩 찍었다. 이렇게 오래 찍을 줄 몰랐는데, 국가대표 경기이니까 잘해야 하잖나. 중간중간 레슨도 받으며 자세를 교정했다. 힘들면서도 재미있었고 잘하고 싶었다. 최대한 선수처럼 보이고 싶어서 같은 동작도 여러 테이크를 찍었다."

-김태리와의 워맨스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정말 잘해주고 많이 도와줬다. (김태리의) 눈을 보고 연기하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저도 언니가 주는 것만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호흡도 정말 좋았다. 어떻게 해도 잘 받아주시고 잘 주셨다. 언니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다. 김태리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주변 사람도 잘 챙기고 항상 최선을 다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언니를 보며 '내가 한 게 최선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현욱과의 로맨스 호흡도 반응이 좋았다.
"재미있었다. 현욱이는 유쾌한 친구다. 연기하다가 웃음이 터졌다. 손을 잡고 아무 말이나 하는 신에서도 서로 웃긴 애드리브를 쳤다. 현욱이와 하는 모든 신이 재미있었다."

-남주혁과는 어땠나.
"(남주혁과) 친남매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신경 썼다. 남주혁 오빠가 잘 도와줬다. 2회에서 만나는 신이 첫 촬영이었는데, 어떻게 하는 게 편한지 물어보며 엄청 도와줬다. 끌어주시는 데로 따라갔다. 누가 봐도 이성의 느낌이 나지 않게, 친남매 같지만, 친남매는 또 그렇게 애틋하진 않으니까.(웃음) 그런 약간의 애틋함을 섞어 연기하려고 했다. 남주혁과 함께한 신은 다 재미있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사진=킹콩 by 스타쉽

-유림이는 참 짠한 캐릭터다.
"진짜 마음이 아팠다. 14부는 대본을 볼 때마다 울었다. 유림이는 당당한 아이인데, 유림이를 연기하는 저는 대본을 볼 때마다 눈물 났다. 마음이 아팠다. 16부에선 유림이가 행복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힘든 일 없이 유림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배우 김지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좋은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을 보고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아졌다. 저도 잘 해내고 싶고, 선배님들이 하는 것처럼 깊게 파고들어서 표현해내고 싶었다."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본을 보며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현장에서 나오는 게 재미있고 신기하다. 대본을 봤을 때, 연습하고 읽을 때와는 다르게 현장에서 눈물이 난다는지. 기분이 좋아서 신난다는지. 그런 것들이 있다. 아직 저에겐 신기하다. 앞으로도 잘 해내고 싶다."

-이번 작품 속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점수를 못 매길 것 같다. 다시 1회부터 찍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지나간 것이니까.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킹콩 by 스타쉽사진=킹콩 by 스타쉽

-데뷔 후 지나간 7년을 돌아본다면.
"단단해진 것 같다. 후회는 없다. 열심히 했고 재미있었다. 느끼는 게 많았다."

-앞으로 도전해보고픈 연기가 있나.
"사극을 해보고 싶다. 한 번도 안 해봐서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디테일하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아예 '딥'한 걸 연기해도 괜찮을 것 같다."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경력이 크게 많지 않다 보니, 신선한 게 강점이 아닐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의 균형점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
"앨범을 내고 드라마를 하고, 또 앨범을 발매하고 드라마에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춰가려고 하고 있다. 올해도 우주소녀로서의 앨범 계획이 있고, 콘서트 계획도 있다. 멤버들과 '퀸덤2'에도 같이 나간다. 당분간은 우주소녀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청춘을 담은 드라마인데, 보나에게 '청춘'은 어떤 의미인가.
"얼마 전 다른 인터뷰에서 '내 청춘은 우주소녀'라고 답했다. 10대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며, 데뷔하고 활동하기까지, 우주소녀의 멤버로서 많이 배우고 웃고 울고 성장했다.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써나갈 남은 청춘은 어땠으면 하나.
"미련이 없을 때까지 모든 걸 해볼 예정이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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