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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한 친박 출신 3인방…유승민·유영하·이정현

입력 2022-04-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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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주소지를 경기도로 옮기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습니다. 전 대통령 박근혜 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도 연이어 출격하고 있는데요. 유영하 변호사에 이어 원조친박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4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정치부회의 (지난 1일) : 선거하면 JTBC, JTBC하면 정치부회의, 정치부회의하면 박준우 마커죠. 삼단논법에 의거해서 결국 정회원 여러분은 선거 시즌엔 박 마커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복국장 : 아까 시작할 때 박 마커가 '선거하면 박 마커'라는 기적의 3단 논법을 선보였는데 정회분들이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선거하면 박준우 마커라는 기적의 3단 논법, 불쾌감을 드러낸 정회원분들도 계셨다곤 하지만요. 안타깝지만 불편하시더라도 그냥 참고 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건 그냥 일반적인 '공식'이 아니라 '절대명제'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도 저 박 마커, 지방선거 소식으로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지역이 아니라 국민의힘 인물을 중심으로 전해드릴 텐데요. 크게 2가지 공통점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친박'과 '험지'란 키워드와 관련 있는 분들인데요. 첫 번째 인물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아무래도 저한테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한다는 거는, 갑자기 그렇게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제가 쉬운 선거면 안 나왔을 겁니다.]

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때친박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유 전 의원 말대로 경기도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로 꼽히는데요. 전 지사였던 '이재명 프리미엄'이 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후보들 뇌리 속엔 이미 '이재명의 경기도'로 각인된 지역이기도 한데요. 앞다퉈 명심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8일) : 민주당과 이재명 지키기가 걸린 경기도지사 사수를 꼭 완수하겠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1일) : 저 안민석 모든 것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경기도를 지키겠습니다. 이재명을 지키겠습니다.]

[염태영/전 수원시장 (유튜브 '염태영TV' / 지난달 21일) :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습니다.]

유 전 의원, 일단 표면적으로는 민주당 후보들의 명심 인증 릴레이를 비판했는데요.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일) : 아니, 경기도지사가 선거가 어떻게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오시는 분들이 이재명 지키기가 자기 목표가 될 수가 있느냐. 경기도는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를 좀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내심 경기도의 민심이 이재명 전 지사에게 대체로 우호적인 건 부인할 수 없었나 봅니다. 본인도 조심스레 명심 코인에 올라탔는데요.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1일) : 이재명을 지키는 거 그거는 뭐 필요하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가 잘 지키겠습니다. (하하하)]

민주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이재명 정신 계승을 외치고 있죠. 유 전 의원도 슬그머니 이재명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는데요. 다만 무조건 계승이 아니라 비판적 계승이란 조건을 붙였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원칙적으로 이재명 지사가 한 거 중에 잘한 것들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들은, 그건 바꿔 나가야 되는 게 맞다. 그래서 이재명 지사가 여러 가지 복지정책을 했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된 그런 경기도민들한테는 혜택이 계속 가도록 할 거고 그게 아니고 너무 재정을 좀 과다하게 집행했다든지 세금을 함부로 쓴 부분이 있으면 그런 부분은 이렇게 이렇게 뭐라 그럴까요. 완전히 폐지하고 바꾸는 게 아니라 개혁해 나가면서…]

유 전 의원의 어필 전략도 흥미로운데요. 자기 입으로 직접 자기 자랑을 하는 게 아니라 남의 입을 빌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 의원들의 입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월 15일) : 유승민 전 후보나 이런 분들은 굉장히 능력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유능하시고 또 품격 있고 또 좋아하는 정치인입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2월 16일) : 유승민 의원님은 사실 원내대표할 때 중부담 중복지의 나라로 가자는 제안을 해서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 큰 울림을 준 그런 의원으로 기억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지금 21세기에 가야 될 방향임에 틀림없거든요.]

유 전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 영상인데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을 칭찬했던 발언을 모아 만들었죠. 저 중 한 명인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전 지사의 '찐친'이자 최측근이기도 한데요. '차도살인(借刀殺人)'이 아니라 '차도생인(借刀生人)' 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단 의지도 밝혔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추대는 없는 거죠?) 추대 없습니다. 저는 뭐 당내에 많이 나올수록 좋다. 왜냐하면 당내 경선부터 굉장히 치열하게 당이 정하는 룰에 따라서 치열하게 하는 게, 그게 저는 본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 오늘의 두 번째 인물로 넘어가볼까요. 이분은 '한때친박'인 유 전 의원과 달리 #절대친박으로 꼽히는 분입니다.

[유영하/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뭐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친박이라는 용어가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의미의 친박이면 저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다른 뜻으로, 흔히 국민들이 아는 그런 뜻으로의 친박은 없다. 이거는 단호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입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옥바라지를 도맡았던 친박핵심인데요. 대구가 박근혜 씨의 정치적 고향이라곤 하지만 유 변호사 입장에선 아직 험지에 가깝습니다.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인데요. 만만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출마를 결심한 데는 단연코 박씨의 영향이 컸습니다.

[유영하/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번에 이제 대통령 사면되시고 병실에 계실 때, 대통령께서 이제 뭐 대구 달성에 있는 테크노폴리스나 또는 대통령께서 재직 중에 하셨던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말씀이 계셨어요. 자연스럽게 대통령 (대구에) 가시게 되면 누군가는 가까운 데 가있어야 심리적이든 조금 안정이 되시고 그래도 조금 도와드릴 일이 있지 않겠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선거를 뛰려면 자금력의 중요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겠죠. 유 변호사는 박근혜 씨를 경제적 버팀목으로도 내세웠는데요. 박씨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유영하/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편하시니까 그랬겠죠. '돈도 없으시잖아요.' 이렇게 얘기를 하셔서 그래서 제가 '아이고, 돈은 후원금 받으면 그걸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통령께서 한번 후원회장을 한 번 해주시면은 후원금 좀 들어오겠습니다.' 이렇게 사실은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친박은 없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요. 그럼에도 친박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유영하/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금 와서 예단해서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단일화든 아니든 저는 제가 생각했던 대로 그냥 제 길을 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필요에 따라서 그런 제의가 오면 그런 제의를 거절할 생각은 없고요. 그렇지만 단일화가 꼭 필요하냐 또 그게 적절하냐, 이거는 생각의 차이라고 보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인물 차례입니다. 박근혜 씨의 사면 복권으로 5년 동안 숨죽여왔던 친박들도 슬슬 기지개를 펼치는 것 같은데요.

[이정현/전 새누리당 대표 : 저 이정현은 6월 1일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합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홍보수석 등을 역임한 #원조친박,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입니다. 오늘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전남을 정치와 이념에서 탈피시키겠단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이정현/전 새누리당 대표 : 제가 도지사가 되면, 정치적인, 너무도 정치적인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바꾸겠습니다. 사실 전남에서는 탈정치보다 더 시급한 것이 탈이념입니다. 도대체 전남의 미래가 보수여야 할까요? 진보여야 할까요? 둘 다이고 둘과 다르고 둘을 넘어서는 Catch all 전남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기서 잠시 이 전 대표의 과거를 한 번 돌아볼까요. 박준우 마커의 '슬기로운 과거탐구생활' 시간입니다. 이 전 대표는 한때 지역주의 타파를 상징하는 정치인이었죠. 보수 정당 인사로서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일무이한 인물인데요. 이 기세를 몰아 지난 2016년에는 당 대표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하지만 정치 인생 전성기의 시작과 함께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당 대표 취임 후 얼마 안 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박근혜 씨의 탄핵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인데요.

[이정현/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11월 30일) : 저하고 손에 장 지지기 한번 내기를 한번 할까요?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지지기로 하고 그 사람들이 그걸 실천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을게요.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탄핵하자'.]

결국 박씨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이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죠. 그 뒤로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사실상 정치 낭인처럼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잠시 얼굴을 내비쳤는데요.

[이정현/전 새누리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0년 1월 13일) : 국그릇 안에 국이 상했다고 한다면 국물만 상한 게 아니라 건더기도 상하거든요. 저도 상한 건더기입니다. 저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입니다.]

정치 세대 교체 등을 외치며 원래 지역구인 전남 순천 대신 서울 영등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겁니다. 애석하게도 결과는 낙선이었는데요. 그 후 다시 한동안 잠잠하다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 국민의힘에 복당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의 고향인 전남에서 새출발을 알린 겁니다.

[이정현/전 새누리당 대표 :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호남에 대해서 한 번 정도는 정말 미치게 일해보고 싶다. 호남 사람, 특히 전남 사람의 팔자를 한번 고쳐보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

자, 오늘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3인방의 소식을 알아봤는데요. 지금은 저마다 가는 길은 달라도 친박 출신에 험지 출마란 공통점이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험지 출마한 친박 출신 3인방…한때친박, 절대친박 그리고 원조친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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