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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향한 日 네티즌 비난…서경덕 "가해 역사 알려질까 두려워해"

입력 2022-04-04 09:20 수정 2022-04-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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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사진=애플TV+'파친코' 사진=애플TV+
일본의 일부 네티즌이 재일동포 수난사를 그린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에 관해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공개되고 있는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핍박받던 조선인의 삶 그리고 해방 후 차별의 대상이 된 재일동포의 모습을 담는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동대지진 학살 등의 역사적 사실을 다뤘다.

공개 전후 외신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끌어냈다. 롤링 스톤(Rolling Stone)은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비평 사이트 인디와이어(Indiewire) 역시 "섬세하고 부드럽게 전개되지만 강렬함이 공존한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친코' 사진=애플TV+'파친코' 사진=애플TV+
'파친코' 스틸. '파친코' 스틸.

'파친코'를 향해 쏟아지는 호평에 일본 SNS와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친코'의 내용은 완전히 허구'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일부 네티즌은 '한국인이 말하는 역사는 믿을 수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이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거나 '한국 드라마와 소설은 역사를 조작하고 반일적이다'는 글을 남겼다.

'그들은 왜 거짓말을 하나. 한국은 일본과 함께 미국에 맞서 싸웠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자 일본에서 등을 돌렸다. 황폐해진 일본에서 승전국이라고 주장하며 난리를 피웠다'며 거짓 주장을 하기도 했다. 원작 소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일본에 거주한 적이 없다면서 '원작에 모순이 많다', '원작자가 거짓으로 돈을 벌었다' 등의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파친코' 스틸. '파친코' 스틸.
일본 네티즌의 이런 행동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로벌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역사가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질까 봐 두려워하는 발로 현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를 통해 국경의 벽을 허무는 OTT의 힘을 우리는 경험했다. 일본 누리꾼들 역시 이를 잘 알기에 더 두려워하는 모양새'라며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중이며, 애플 재팬은 천억 원이나 들여 제작한 이 드라마의 예고편을 일본 내에 공개하지 않는 등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하지만 '파친코'의 세계적인 열풍이 일본의 가해역사를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큰 일조를 해 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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