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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빠졌다" 거센 강물로 SUV '부릉'…목숨 건 구조

입력 2022-04-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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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물 속으로 SUV 차량 한대가 물에 빠진 사람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달려들어갑니다. 물살이 매우 빨라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를 버팀목 삼아 구조에 나선 겁니다. 운전자의 기지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낼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운전자, 쉬는 날 고향 내려온 군 특수부대 출신의 해양경찰 특공대원이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SUV 차량 한대가 119 구급차 뒤에 멈춰섭니다.

다리 위에서 주변을 살피는 검은 옷차림 남성은 동해해경 소속 김은호 경사.

휴일 오후 고향 부모님댁을 찾았다가 물에 빠진 사람이 강물에 떠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에 나선 겁니다.

다리 위에서 위치를 파악하고 그대로 자신의 차를 몰고 강가로 달립니다.

119 수난구조대가 출동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버티는 사람이 보이자 그대로 수심이 얕은 곳을 따라 강물로 들어갑니다.

남한강은 수심이 얕아도 유속이 빨라 평소 수난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김경사는 구조과정에서 함께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만큼 빠른 구조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은호/동해해양경찰서 경사 : 강물 유속이 빨라서 자칫 잘못하면 저까지 떠내려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차량을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서…]

80m 가량 물속으로 들어갔을때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사람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김은호/동해해양경찰서 경사 : 빠진 거야? (…)]

말을 건네도 대답이 없자, 곧장 물로 들어갑니다.

[김은호/동해해양경찰서 경사 : 공포와 추위에 많이 떨고 있더라고요. 말을 걸어보니 응답이 없어서 바로 안고 차에 태워서 그대로 후진해서…]

곧장 후진으로 강물을 빠져나와 인근에 대기중인 119 구급차에 옮겨 태웠습니다.

군 특수부대 출신인 김은호 경사는 2012년 해양경찰 잠수특채 특공대원으로 입사했습니다.

(화면제공 : 동해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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