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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의 축구장 밖…'금지 당한' 이란 여성들의 비명

입력 2022-03-31 21:28 수정 2022-03-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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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의 축구장 밖…'금지 당한' 이란 여성들의 비명

[앵커]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건 아닙니다. 3년 전, 처음으로 여성 관중을 허락했던 이란이 다시 경기장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이란 2:0 레바논|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마슈하드) >

후반 27분, 수비 지역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이 자한바크슈의 오른발을 거쳐 골망을 흔듭니다.

조 1위를 굳히는 쐐기 골에 모두가 환호할 순 없었습니다.

이란의 한 경기장 밖은 절규하는 여성들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란 여성 2000명이 입장권을 사고도 출입을 거부당한 겁니다.

담벼락 밑에서 소리치며 항의하는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도 동원됐습니다.

이란 여성들이 축구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건 불과 3년 전, 엄격한 율법에 따라 여성의 스포츠 관람을 막은 이란이 국제축구연맹, FIFA의 압박에 못 이겨 축구장 문을 연 겁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다시 여성들을 차별한 이란에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고, 빛바랜 승리에 이란 대통령은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 FC 바르셀로나 5:2 레알 마드리드|여자축구 유럽 챔피언스리그 >

마슈하드에서 4000㎞ 남짓, 비행기로 6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그라운드는 오늘(31일) 딴 세상이었습니다.

메시의 환상골로 기억되는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 세계에서 가장 큰 이 축구장이 오늘 꿈과 희망의 무대가 됐습니다.

[현지 중계 : 여기 두 구단이 여자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됩니다.]

라리가 최고의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 엘 클라시코,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겨루는 '여자 엘 클라시코'를 보러 9만1553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여자축구 역사상 최다 관중입니다.

환호에 보답하듯 골폭죽이 터졌습니다.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본마티의 동점골을 물꼬로 바르셀로나는 20분 동안 4골을 몰아쳤습니다.

[알렉시아 푸테야스/FC 바르셀로나 페메니 : 마법 같았어요. 제 인생 최고의 날이었어요.]

'권한을 넘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을 선보인 팬들은 전 세계 소녀들에게 "할 수 있다"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AFC Asian Cup'·'DAZN UEFA Women's Champions League'·'LaLiga')
(영상그래픽 : 한영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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