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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미스터리' 범인은…'홧김에 돌 굴린' 대학생

입력 2022-03-31 20:23 수정 2022-03-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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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꼭대기에 있는 돌, '정상석'들을 잇따라 사라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20대 대학생인데,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중순, 수락산 주 봉우리의 정상석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주말, 현장을 찾은 JTBC 취재진이 50미터 정도 떨어진 비탈길에서 사라진 돌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돌을 옮기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쇠지렛대도 찾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도솔봉을 시작으로, 이달 초부터는 도정봉과 주봉 등 수락산 곳곳의 정상석이 사라지더니 지난주엔 불암산 애기봉과 수락산 국사봉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락산 정상 부근 명물인 기차바위 안전밧줄도 잘렸습니다.

범인은 한 사람이었습니다.

경찰은 오늘(31일) 오전,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대학생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부터 아르바이트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산을 찾았다"며 "등산객들이 정상석을 자기가 세웠다며 허세를 부리자 화가 나 돌을 굴렸고 스트레스가 풀려 계속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쇠지렛대와 접이식 톱도 미리 배낭에 챙겨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검문검색 과정에서 피의자 신상을 파악해뒀고 며칠 뒤 주거지인 아파트 CCTV에서 정상석 사진을 보고 있는 모습을 추가로 포착해 검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동규/남양주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정상석에서 좀 관심이 멀어졌나보다 하고 더 인적이 뜸한 곳을 확인해서 (지난 주말에는) 국사봉을 택해서 갔다고 합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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