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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만난 여성단체…'여가부 폐지' 평행선 달렸다

입력 2022-03-30 19:46 수정 2022-05-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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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해법을 찾기 위해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여성단체 대표들이 만났습니다. 여성단체 측은 간담회 전 피켓 시위를 하며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벼르고 별러서 만났는데, 여성단체들은 인수위 측으로부터 그 어떤 구체적인 대안도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여성단체 대표들과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여가부 폐지를 두고 여성계 반발이 크자 여성단체들과도 터놓고 얘기하겠다고 약속했고 만남이 이뤄진 겁니다.

안철수 위원장과 여성단체 대표들은 이곳 인수위 사무실에서 오후 1시 30분에 만났습니다.

동시에 옆에서는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여성 단체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윤자/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여성가족부는 해체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를 우리 당선인한테 꼭 전달하고 싶어서 올라왔습니다.]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을 더 넘기고서야 끝났습니다.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지만, 참석한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내내 "답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은경/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 :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더니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하고. 폐지 공약으로 인해서 참담했던 여성들은 오늘 면담을 통해서 답답함을 느낀 거죠.]

여가부를 폐지한 뒤 확대 개편할지, 또는 기능을 여러 부처로 쪼개줄지 등에 대해 인수위의 방안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대신 인수위 측에서 "성 평등이라는 최종 목표는 같지만 가는 방법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표현을 썼다고 했습니다.

특히 간담회에선 갑자기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이 언급됐다고도 했습니다.

한 인수위 관계자가 "20대 남성을 아우르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은경/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 : 불평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타당하겠으나 20대 남성만을 아우르는 정책이라는 것은 결국 여성을 배제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인수위 측은 간담회를 마치고 여성단체의 의견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인수위원장 : 여러분들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한번 잘 담아서 몇 개의 대안을 만들어보겠다 그렇게 말씀드렸죠.]

하지만 여성 대표단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공동 입장문을 내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수위가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하지 못한 건 유감이라며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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