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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단체행동 이유가 "지하철 엘리베이터 때문"?

입력 2022-03-28 20:17 수정 2022-03-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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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대상은 이준석 대표의 주장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이 대표는 장애인 단체의 행동이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때문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이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렸습니다.

거기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100%가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서울시민 불특정 다수를 볼모로 삼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쓴 겁니다.

엘리베이터 하나 때문에 다른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읽힐 수 있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장애인 단체 측은 그렇게 단순한 주장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하나만 가지고 사안은 너무 단순화해서 얘기했다, 라는 건데, 그렇다면 장애인 단체가 요구하는 건, 전체적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장애인 단체는 올해 초 처음 '출근 지하철 타기'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스무 번 넘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들이 요구한 건 모두 4가지 그리고 이를 위한 예산이었는데요.

"이동을 해야 교육을 받고 그래야 노동기회가 생기고, 그래야 시설을 나와 자립할 수 있다"며 "출근길 지하철은 이 모든 차별이 담긴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가 이런 모든 맥락들을 다 알고 있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두 번이나 이 단체와 면담을 직접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2021년 12월 13일) : 많은 장애인의 권리들, 이동권부터 시작해서 학습권, 그리고 생활권, 모든 것을 저희가 되찾아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또, "오늘 시위는 지하철 상하행선 모두 마비시키는 목적"이라는 글도 올렸는데요.

시위를 하는 원래 목적에 대한 언급은 없어, 자칫 불편 초래 자체만을 목표로 한단 인상을 줄 수 있는 주장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주장한 또 하나를 체크해보겠습니다. 바로 이건데, "2022년까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모두 설치하겠다는 박원순 시장과의 약속을 왜 오세훈 시장 때 항의하냐", 이거 지난주에 저희가 다루긴 했는데, 워낙 중요해서 다시 한번 따져봤죠?

[기자]

20여 년 전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2001년, 수직 리프트 추락사고로 장애인 한 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이를 계기로 2004년까지 엘리베이터를 모두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2015년에 박원순 전 시장 역시 2022년까지 모든 역사에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안 됐습니다.

누가 시장이었는지를 불문하고, 서울시 약속은 21년간 안 지켜졌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시민의 불편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이렇게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게 현실이라는 점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factchec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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