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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 버린다고요? 버리면 끝이 아닌 음식물쓰레기

입력 2022-03-25 11:26 수정 2022-03-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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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 버린다고요? 버리면 끝이 아닌 음식물쓰레기
먼저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다음 중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①달걀껍데기 ②고추씨 ③녹차티백 ④양파껍질 ⑤파 뿌리

정답은 ①부터 ⑤까지 모두 다입니다. 모두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합니다. 벌써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니 왜 때문에?”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럼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음식물 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부터 알아볼까요? 환경부가 집계하는 전국폐기물 발생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일년 동안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2020년 기준 516만 톤입니다. 전체 쓰레기 가운데 23%로 하루 평균 1만4천여 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버릴 때마다 이게 음식물쓰레기인지 아닌지 알쏭달쏭 헷갈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앞서 내드린 문제 예시처럼 이게 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지 하는 것도 많죠.

버리는 입장에서는 음식물쓰레기는 음식에서 나온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 때 가장 간단한 기준은 음식물쓰레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있으면 쉽습니다. 바로 내가 버린 것이 '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는지'입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최종적으로 사료 또는 퇴비, 바이오가스화 세 가지 방식으로 재활용됩니다. 2019년 기준 퇴비(38.1%) → 사료(36.2%) → 바이오가스(12.7%) 순서로 음식물쓰레기가 자원화됐습니다.
그냥 대충 버린다고요? 버리면 끝이 아닌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동물이 먹을 수 없는 것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밤, 호두, 땅콩, 코코넛 등 딱딱한 견과류의 껍질은 동물들이 먹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합니다. 달걀껍데기는 물론 게 껍데기를 포함한 뼈 역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채소의 뿌리와 껍질도 일반쓰레기입니다. 특히 양파나 마늘의 껍질은 가축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역시 일반쓰레기로 분류됩니다.

녹차티백이나 한약재 찌꺼기는 어떨까요? 사람이 먹은 거니 동물이 먹을 수 있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재활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합니다. 고추장이나 장류 역시 염도가 높아 사료로 쓰기 어려운 만큼 적은 양이면 물에 희석해 버리고 대량이라면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동물은 먹을 수 있지만, 활용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추씨인데요. 퇴비화할 경우 비료 내 캡사이신 기준이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마늘대와 옥수숫대, 포도 가지 등도 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섬유질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음식에 묻은 이물질은 최대한 제거해야 합니다. 음식물에 섞이기 쉬운 비닐과 이쑤시개, 종이, 알루미늄 포일도 당연히 분리해서 따로 버려야 합니다.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귀찮고 지저분합니다. 대충해서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우리가 대충 버리는 순간 그 음식물쓰레기 활용은 배 이상 어려워지게 됩니다. 현행 법규상 배출 규정을 어기고 아무렇게나 버리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순히 과태료 부과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는 깨끗한 지구를 후대에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결국 환경을 위한 실천은 비단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우리 모두 미래를 위한 협조에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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