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려는 건 빵입니다. 정확히는 빵 안에 든 스티커를 가지려는 겁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한창 인기였던 이 빵이 단종된 지 16년 만에 다시 나왔고, 역시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푹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밀착카메라가 따라가 봤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포켓몬 빵'이 인기가 많아서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돌아보겠습니다.
[(혹시 포켓몬 빵 있나요?) 아뇨. (없어요?) 네, 거의 들어오자마자 다 나가요.]
[저도 아침에 출근하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가는 편의점마다 '없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밤에 찾아가 봤습니다. 이미 2명이 와 있습니다.
30분쯤 지나자 물건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들어온 빵은 딱 한 개입니다.
제일 먼저 서 있던 손님 한 명만 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권오성/서울 황학동 : 운때가 좋아서 잘된 것 같아요. (뭐가 나오길 기대하세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망나뇽?]
[박소망/서울 신공덕동 : 좀 허무했어요. 내 앞에서 놓쳐서…]
다 팔린 뒤에도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조민지/서울 공덕동 :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들어와 봤어요. (매력이 뭘까요?) (스티커가) 뭐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의점도 기다리는 손님이 있습니다.
[박재훈/서울 연남동 : (혹시 오늘 처음 기다려보시는 걸까요?) 아니요, 오늘 처음은 아니고 종종. (오늘 목표는?) 하나라도 사가기.]
곧 들어온 물류 상자,
[(하나 들어온 거죠?) 네.]
이곳도 포켓몬 빵은 한 개뿐, 그런데 결제를 하자마자 급히 뛰기 시작합니다.
[박재훈/서울 연남동 : (뛰셔야 해요?) 여기가 손님이 더 많아서.]
물류차를 따라 다음 편의점에 가는 겁니다.
[(기다리는 분 있어요?) 없어요.]
한 개를 더 구했습니다.
[박재훈/서울 연남동 : 큰 기대 안 하고 나왔는데 살 수 있어서 너무 기쁘죠. 지금 20개 정도 모았고 (스티커가) 159종이라고 하니까. 다 모을 때까지, 해볼 때까지 해보고.]
서울의 한 마트 앞입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습니다.
[(어떤 일로 줄 일찍부터 서 있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포켓몬 빵 사려고요.]
줄은 점점 길어집니다.
[임우협/서울 가양동 : (언제부터 줄 섰어요?) 8시요. 직원분이 그쯤 나와야지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해서.]
9시 반이 되자 문이 열립니다.
빵 구매 줄이 이렇게 매장 안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선 뭘 나눠주고 있는데요. 저도 가보겠습니다.
[(혹시 번호표 나눠주시는 건가요?) 네, 번호표 있어야지만 구매 가능하세요.]
[이설자/서울 등촌동 : 손주가 다섯이니까 한 이틀 오면 될 것 같아서.]
손님들이 세 개씩 신중하게 골라갑니다.
[((포켓몬 빵이) 초코롤밖에 없네?) 네.]
아빠와 두 아이가 마지막 빵을 받아 갑니다.
[최민영/서울 영등포동 : 딱 3개씩 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5분 만에 100개가 넘는 포켓몬 빵이 모두 팔렸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 16년 만에 다시 출시되면서 어른이 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이실아/서울 등촌동 : 그땐 어려서 (포켓몬 빵을) 잘 못 샀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구매력도 있고.]
[이승준/서울 대방동 : 약간 힐링 취미인 것 같아요.]
누군가는 어릴 적 향수에 젖어,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오늘(21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빵이 주는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남궁휘)
![[밀착카메라] 16년 만에 돌아온 그 빵…'어른이들' 열광 왜?](https://photo.jtbc.joins.com/news/2022/03/03/2022030320103249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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