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던 강정호가 키움 히어로즈 선수로 복귀합니다. 구단은 "선수로서 후회가 남지 않게 기회를 줬다"는데, 팬들도 납득할까요.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가드레일을 들이받고도 그대로 달리는 차량.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차량의 운전자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강정호였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두 번의 음주운전이 추가로 발각됐습니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해 공백기를 가졌고,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방출됐습니다.
그리고 2년 전,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며 허리를 숙였는데,
[강정호/야구선수 (2020년 6월) :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죄송하단 말을 반복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결국 강정호는 엿새 만에 국내 리그 복귀를 철회하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또 2년이 흘러, 강정호의 이름이 다시 불렸습니다.
키움은 어제(17일) 강정호와 최저 연봉인 3000만 원에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형욱/키움 단장 : '너 후회 안 할 자신 있냐, 기회 있을 때 한번 도전해 봐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단장은 좋은 기량을 기대하기보단 야구 선수로 마무리할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세 차례 통화로 설득했다는데,
[고형욱/키움 단장 : 구단이 힘들 때 중심을 잡아줬고요 미국 야구에 대한 도전 기회를 열어준 선수라…]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정정당당한 것이 이기기를 바라는 팬들이 이 결정에 납득할지는 의문입니다.
지난해 '원정 숙소 술자리' 논란에 송우현의 음주운전까지 최근까지도 음주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키움이기에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기도 합니다.
KBO가 다음 주쯤 복귀를 승인하더라도 강정호는 내년에 그라운드에 설 수 있습니다.
자격정지 1년과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적용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지 4년, 강정호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