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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허경영 지지자들, 대통령 되면 1억 받는다며 회유"

입력 2022-03-15 20:37 수정 2022-03-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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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이른바 '에너지 치료'를 이유로 폭행과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남동생도 폭행을 당했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자 지지자들이 찾아와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1억 원을 받을 수 있으니 봐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허 명예대표 측은 폭행과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추적보도 훅,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20대 여성 A씨가 지난달에 찾았다는 경기도 양주의 하늘궁입니다.

A씨는 '에너지 치료'를 이유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이곳에서 폭행과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10대인 남동생도 함께 갔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 : 동생은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정신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허경영 씨가 치료를 해준다, 은혜를 입는다면서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가게 되었습니다.]

각각 10만 원을 냈는데 동생도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A씨 : 온 힘을 다해서 때리는 정도로 짝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셨고요. 동생은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제가 더 많이 충격을 받아서 저를 위로해주기 바빴고요.]

A씨가 피해를 당했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자 허 명예대표는 전화로 사과하면서 남동생도 언급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지난 5일) : (남동생이) 장애라고 써 놔가지고 내가 그걸 한번 고쳐보려고 했던 건데 훌륭하신 어머니라 나는 또 너무 믿고 좀 자극적으로 해서 고쳐보려고 했는데 미안해요.]

글을 내리지 않자 이번에는 '하늘궁 관계자이자 허 명예대표의 지지자'라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허경영 명예대표 측 관계자 (지난 5일) : 이분이 대통령이 되셔야 국민을 살려요. 1억원씩을 받아야 대한민국 개인들이 빚진 거 다 갚고요. 매달 150만원씩 받아야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요. 정말로 미안해요. 좀 봐줘요.]

허 명예대표의 대선 공약인데, 만 18세 이상에 1억 원씩을 준다고 보면 어림잡아도 4천여 조, 올해 예산 607조의 여섯 배가 넘습니다.

A씨는 피해 상담을 위해 집과 가까운 서울의 경찰서를 찾았지만, 수사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는 이유였습니다.

취재진이 각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몸을 주무르거나 뒤에서 껴안은 적이 전혀 없음을 확인한다"며 "의료법과 성추행 등으로 고소하는 경우 무고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경찰과 달리 법률 전문가들은 각서가 법적인 효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박상융/변호사 (전 경기 평택경찰서장) : 일방적으로 나는 그러한 거를 당한 사실이 없다. 반사회질서적인 어떤 법률행위 또는 강요에 의한 법률행위에 의해 민법 103조에 의해서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영글/변호사 : 내용적으로도 선량한 풍속에 반하는 그런 계약이라고 무효라고 나올 것 같아요. 수사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허 명예대표 측은 각서에 문제가 없고 공약 역시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국가혁명당 관계자 : 개인들 간의 약속이 먼저지 법이 먼저입니까. (각서는) 방어용으로 받은 거예요. 방어용으로요. 국가예산 70%를 절약하고 정권을 잡았다면 1년 차에 한·미 스와프, 한·일 스와프를 해서 달러를 가져와서 4천조를 가져와서 지급을 해서 (가능합니다.)]

또 폭행과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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