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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피란민 가족에…"함께 지내자" 손 내민 교민

입력 2022-03-15 20:23 수정 2022-03-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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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낼 곳이 마땅치 않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해서 함께 지내자고 손을 내민 우리 교민이 있습니다. 식구가 네 명이 늘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하는데요.

폴란드에서 김민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는 교민 김창호 씨의 집.

창호 씨는 2주 전 아내의 권유로 네 명의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새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피란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여섯 살 비챠는 삼촌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표정입니다.

비챠는 엄마와 언니의 손을 잡고 2주 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오빠는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크리스티나/우크라이나 피란민 : 떨어져 있는 남편과 아들을 생각하면 심장에서 피가 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가족들이 연락을 바로 안 받기라도 하면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헤어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비챠의 눈에도 갑자기 눈물이 고입니다.

[비차/우크라이나 피란민 :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을 두렵게 하는 푸틴이 이제 제발 좀 멈춰주길 바라요.]

의젓해야만 했던 열다섯 살 언니도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크리스티나/우크라이나 피란민 : 어린 딸들은 계속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호 씨는 이들이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여기서 편히 지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창호/폴란드 교민 : 이분들이 편안하게 머물고 기회가 또 있으면 다른 분들도 (돕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길거리에서 자고 계시거든요. 최소한 안락하게 잘 수만이라도 있게끔…]

아버지와 아들, 남편을 남겨둔 채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던 우크라이나 사람들.

크라쿠프 광장에는 이들의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집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라!]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광장에 모여 조국에 평화가 오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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