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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디즈니+…배우들도 점점 외면

입력 2022-03-15 18:08 수정 2022-03-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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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디즈니+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경쟁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며, 배우들의 우선 순위에서도 밀려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는 두 편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와 한 편의 예능 시리즈를 선보였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됐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화려한 출연·제작진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었음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자 콘텐트 업계에서는 '디즈니+는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그리드'는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서강준이 입대 전 완성한 작품이며, 배우 김아중과 김성균 등 단골 흥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화려한 라인업에 전체적인 작품도 완성도 높게 나왔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첫 회가 공개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호평도 혹평도 찾아보기 힘들다. 연예계에서 악플 보다 무섭다는 무플이 딱 지금의 '그리드' 상황이다. 넷플릭스 등 경쟁 OTT와 비교해 플랫폼 주목도가 낮아, 무관심 속에서 방영되고 있다.

디즈니+가 고전하는 이유로 감 떨어진 콘텐트 공개 방식이 첫 손에 꼽힌다. 기존 OTT 소비자들의 콘텐트 소비 패턴과 장르와 작품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공개 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장르물인 '그리드'의 경우 주1회 공개를 계속 고집해 몰입도와 속도감을 다 놓쳤다. '그리드' 전 편이 다 공개된 후 다시 1회부터 정주행 몰아보기를 하겠다는 네티즌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애플TV+, 왓챠 등은 초반 일부 회차를 동시 공개한 뒤 주1회 공개로 전환하거나 특정 시즌만 한꺼번에 공개하는 등 장르와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공개 방식을 취한다.

해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글로벌 OTT의 장점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그리드'의 경우, 한국 내에서는 시청 순위 1위 혹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글로벌 OTT'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홍콩과 대만에서 공개됐을 뿐, 다른 국가에서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해외 최고 순위는 홍콩과 대만에서의 6위 정도다.

이쯤 되니 제작진 혹은 배우 입장에서 막강한 자본력을 제외하곤 매력적인 메리트가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배우, 소속사의 경우 OTT 오리지널 콘텐트 중에 넷플릭스를 가장 선호하고, 최근 급부상한 티빙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면 디즈니+는 굉장히 신중하게 고려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디즈니+가 매력적인 플랫폼이긴 하나 아직은 무르익지 않았다는 업계 시선이 많다. 국내 OTT 플랫폼들도 하나둘씩 대표작을 내놓고 있다. 디즈니+가 론칭 때의 기대와 주목도를 되찾으려면 국내 플랫폼과도 경쟁해야 한다"며 "배우들 입장에서도 넷플릭스를 선호하지, 디즈니+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출연을 기피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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