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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료해준다며 때리고 더듬어" 허경영 성추행 논란

입력 2022-03-14 20:35 수정 2022-03-15 00:07

허경영, 피해자 측에 "대선 있으니 글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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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피해자 측에 "대선 있으니 글 내려달라"

[앵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아픈 곳을 치료해주겠다며 여성을 때리고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피해자가 최근 온라인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허씨는 전화를 걸어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 글을 내려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허씨 측은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뇌성마비 장애인인 20대 여성 A씨는 3주 전인 지난 2월 말,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하늘궁'을 찾았습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운영하는 시설입니다.

A씨의 어머니가 허씨에게 치료받으면 장애를 고칠 수 있다며 데려간 겁니다.

10만 원을 내고 '에너지 치료'라는 걸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A씨 : 뇌성마비다 보니까 머리 쪽에 혈관을 누른다는 목적으로 제 뺨과 이마와 코 등 얼굴 전체를 내리쳤고요. 무섭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렸는데 독소를 다 빼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A씨 : 어깨 허리 골반 허벅지 안, 종아리 등 제 몸 중에서 안 만진 곳이 없을 정도로 제 온몸을 다 만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항의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치료를 받기 직전 썼던 각서가 문제였습니다.

[A씨 : 직원분이 저의 손을 잡으면서 허경영씨가 기를 줄 때 이렇게 만지실텐데 성추행의 행위가 아니고 나중에 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그런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고민 끝에 사건 열흘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날, 허씨에게 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치료가 과했다며 사과를 합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지난 5일) : 빨리 고쳐보려고 했는데 너무 한 것 같아. 진짜 미안해요. 손가락 끝으로 혈을 자극해서 뇌 시상하부를 좀 이렇게 고치는 건데, 효과를 본 사람은 금방 고쳐져요.]

문제의 각서 이야기도 합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지난 5일) : 내가 직원들한테 주의를 줄게요. 앞으로 그런 건 안 쓰고 싶은 사람 안 써도 돼요.]

그러더니, 곧 대선이 있으니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A씨 어머니에게 요청합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지난 5일) : 그런 거는 내가 안 할 거예요. 글은 우선에 좀 내려줘야 해 선거 때라서.]

결국 A씨는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각서를 썼다는 이유로 수사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허씨 측은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가혁명당 관계자 :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얘기예요. 진짜로 거룩하신 분입니다. 영적으로 에너지, 말씀의 권능이 있기 때문에 초능력이 있으시단 거예요. (각서 받는 이유는) 저희가 방어하기 위해서 사전 동의를 받는 거예요. 접촉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거 가지고 시비 걸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런 거 방어하기 위한 거죠.]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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